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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올 여름 전력수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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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기온이 30℃를 웃돌면서 전력수요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 5월 26일 최대전력수요가 6270만kW였던 것이 나흘만인 30일에는 6742만kW까지 치솟았다. 무려 470만kW 가량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전력공급은 7457만kW로, 예비율이 10.6%나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전력수요는 올해와 비슷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계획에 없던 원자력 발전소 6기가 가동을 멈추면서 공급이 6700만kW 정도에 불과해 6월 5일에만 512만kW에 달하는 비상조치가 내려졌다. 때문에 전력당국은 이에 앞서 5월말부터 전력수급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5월 31일 전력수급 전망과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전력수급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고 보고 6월 중순 이후에나 전력수급 전망과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의 전력수급 전망=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앞서 지난 4월 30일 올 여름철 전력수급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여름철 전력수급 상황은 오이원전 3․4호기 가동 중단과 3월 말에 발생한 J파워 마쓰우라화력발전 2호기 고장 등의 영향으로 중부와 서일본 관내 전체에 걸쳐 작년에 비해 전력수급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주파수변환장치(FC)를 통해 동일본지역 전력회사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지 않으면 중부와 서일본지역 전력회사의 예비율은 전력 안정공급에 필요한 최소 예비율인 3%보다 낮은 2.7%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전력공급에 있어 원전의 가동 중단이 가장 큰 타격이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가동 중이던 간사이전력 오이원전 3․4호기(236만kW)가 지난해 9월 검사를 위해 운전을 정지한 이후 아직 재가동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또 올 3월 규슈전력의 센다이원전이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우선 심사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심사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여름철 가동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화력발전은 지난해보다 180만kW가량 늘어난 1억3695만kW 설비용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양수발전(2230만kW), 태양광(268만kW), 지열발전(30만kW) 등이 전력생산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전력수요는 기온상승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142만kW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 전력당국은 전력공급과 전력수요, 그리고 수요관리를 통해 볼 때 올 여름은 작년에 비해 중부와 서일본지역에서 약 290만kW의 예비전력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3%의 예비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4만kW가량을 전력을 동일본지역에서 가져와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전력수급 전망= 아직 여름철 전력전망과 대책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올 여름 전력수급을 전망하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과 기온이 비슷하거나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대전력수요가 7800만~8200만k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력공급은 7월초 계획정비에 들어가는 원전1기를 제외하고 모든 발전기가 정상적으로 가동된다고 가정할 때 8550만kW가량이 확보될 전망이다. 결국 올해도 안정적인 전력수급의 관건은 원자력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시험성적서 위조 원전 부품 사태 파문으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 등 3기가 전력계통에서 빠졌고, 한울4호기, 월성1호기, 한빛3호기도 각각 증기발생기 세관 결함, 설계수명 완료, 제어봉 안내관 균열 등의 이유로 가동을 멈춰 여름철 전력수급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일본 역시 오이원전 3․4호기(236만kW) 가동 정지가 올 여름 전력수급을 최악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당국은 수요관리의 큰 축을 담당하는 '주간예고제' 를 올해도 실시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주간예고제란 예비전력이 정상단계인 450만kW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날에 대비해 1∼7일 앞서 한전이 소비자에게 사용량 감축을 제안하고, 이를 이행하면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해 한전은 주간예고를 통해 피크 타임 대비 최대 200만kW의 수요를 줄인 바 있다. 하지만 주간예고제를 시행할 경우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전력기반기금이 지출될 수 있어 예상보다 전력수요가 높지 않을 경우 예산낭비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반대로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예상보다 전력수요가 높거나 원전가동이 갑자기 멈출 경우 전력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전력당국, 전력설비 안전관리에 만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월 30일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는 동서발전 일산열병합발전소를 방문해 올여름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발전소 안전관리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올 여름이 전력수급의 마지막 고비이니만큼 국민 불편이 없도록 발전소 운전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며 “기상청의 올 여름 기후전망을 볼 때 작년보다 기상상황이 양호하지만 갑작스런 이상고온 등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안전사고 발생과 발전설비 이상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전점검을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진현 산업부 2차관도 같은날 포스코에너지 인천발전소를 방문해 전력설비를 점검하고 하절기 안정적 전력공급을 당부했다. 한 차관은 1일에는 전력거래소를 찾아 전력수급 상황을 보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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