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여파에도 건설수주와 건설기성이 동반 상승했다. 특히 건설기성은 상승세 둔화에도 16개월째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1일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4월 건설수주(경상)는 7조3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2% 증가했다. 지난해 10월(26.7%) 이후 5개월간 이어왔던 상승세가 3월(-11.0%)에 잠시 꺾였다가 한 달만에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건설수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대체로 고르게 늘었지만 공종별로는 토목(14.5%)보다 건축(59.5%)이, 발주자별로는 공공(10.8%)보다 민간(78.8%)의 상승폭이 컸다.

　신도시에 신규 아파트 분양이 몰리면서 주택 수주가 급증했다. 호반건설이 송도국제도시 RC4블록(3000억원)과 배곧신도시(1610억원)에서 ‘호반베르디움’ 브랜드로, 대방건설은 양산 물금신도시 33블록(1700억원)에서 ‘대방노블랜드’로 각각 분양하면서 수주고를 올렸다. 토목 분야에선 민간 발전부문이 주도했다. 민간발전회사인 GS EPS는 당진 5호기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및 배수로 공사로 6850억원의 수주를 신고했다.

　철도 분야는 지난해 원주~강릉 철도사업(7250억원)으로 수주고가 급증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도로 공사에선 수도권 제2 순환고속도 화도~양평 구간 건설공사가 4000억원 규모로 컸다.

　박인천 통계청 사무관은 “최근 건설수주의 상승흐름은 절대적인 상승세라기보다는 기저효과가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4월 건설기성(불변)은 7조6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증가했다. 지난해 1월(7.9%)부터 시작된 상승행진을 무려 16개월 연속 이어가고 있다. 공종별로는 건축(12.9%)이 14개월째 플러스를 기록하며 토목(-11.3%)의 부진을 메웠다.

　한편 4월 전체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0.1% 늘어나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로 서비스업(-1.0%), 소매판매(-1.7%) 등이 약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