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일보 장정흡 기자] 28일 전남 장성 효실천사랑나눔병원(효사랑요양병원) 화재 참사는 화재 규모는 비교적 크지 않았지만 총 28명의 사상자를 냈다.

소방당국이 단 4분만에 현장에 도착, 28분만에 완전히 진화했지만 환자들이 거동이 불편한 치매노인들이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독가스를 발생시킨 물질은 샌드위치 판넬인 것으로 드러났다. 흔히 건축물 방음과 방열 효과 등으로 쓰이는 샌드위치 판넬은 대부분 스티로폼으로 이뤄져 있어 화재 발생시 순식간에 탈 뿐만 아니라 강력한 유독가스를 배출시키고 있다.

세명대학교 장호면 교수는 “이날 아침에 뉴스를 보면서 샌드위치 판넬이 탄게 보였다”면서 “샌드위치 판넬에서 발생되는 유독가스는 한 모금이라도 마시면 생명에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 교수는 “앞으로 샌드위치 판넬의 사용을 전면 금지해야 하며, 새로운 방열재 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인해 별관의 치매환자 등 노인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졌다. 또 환자 7명이 부상했다. 사상자들은 14개 병원에 분산 이송됐다.

불이 난 병원 별관에는 총 30여명의 환자 등이 머무르고 있었다. 이 가운데 28명이 사상했다. 대부분이 피해를 입은 셈이다. 본관을 포함해서는 총 320명의 환자가 있었지만 본관 환자들은 대피해 화를 면했다.

이날 불은 다른 화재에 비해 비교적 크지 않고 불길도 빨리 잡혔지만 환자들이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60대 이상 노인들이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이들은 치매, 중풍 등 중증환자들로 화재 당시 대피하지 못하면서 유독가스를 그대로 흡입, 사망한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한편 경찰과 119,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은 합동감식에 나서는 등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