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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R·KRTCS 시험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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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와 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22일 나주역 회의실과 목포 샹그리아비치 관광호텔에서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시스템 시연회 및 실용화 워크숍’을 열고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RTCS)과 철도전용 통합무선망(LTE-R) 개발현황을 공유했다.
이번 워크숍은 오는 7월 과제종료를 앞두고 관련 기업들로부터 요구사항을 듣고 앞으로 개발 방향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현재 철도분야는 VHF, TRS, UHF 등 통신방식과 ATC·ATP, ATS, ATO 등 열차제어 시스템이 혼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하고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통신망을 LTE-R로 통일하고, KRTCS가 열차제어를 담당할 경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사업을 주관한 철도기술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본지는 이번 KRTCS·LTE-R 시연회를 찾아 차세대 철도신호·통신 기술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철도 특화 통신망이 온다=LTE-R과 KRTCS 시연이 시작될 나주역을 찾았다.
회의실에는 국토부와 안전행정부 등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코레일·서울메트로 등 철도운영기관 관계자들이 다수 자리했다.
이번에 소개될 LTE-R은 흔히 4세대 통신망으로 불리는 LTE로 철도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통신방식인 와이브로·TRS 등과 비교했을 때, 영상통화·고속이동성·데이터통신(영상) 등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회의실에 설치된 시스템을 통해 시속 60~80km 속도로 달리는 열차 내 승무원과 지령대와 통화를 시험했다. 또 반대로 열차 내에서 안정적으로 음성·문자·영상 데이터를 수신하는지도 함께 확인했다. 편의를 위해 열차 내부를 비춘 스크린에 승무원이 단말기를 들고 대기하는 모습이 잡힌다. 영상과 음성 간 차이 없이 실시간으로 통화가 가능했다.
LTE-R을 이용했을 때 일대일 통화부터 다대일, 다자간 통화까지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 특히 다자간 통화의 경우 동시에 여러 명이 동시에 대화하는 일도 가능했다. 이 기능은 안전행정부에서 요구하는 국가재난통합망의 기준을 충족하는 부분이다.
LTE-R 소개를 맡은 최상원 철기연 박사는 “LTE-R은 철도에 특화된 지령·영상·비상통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통신방식”이라며 “5월 26일부터 기본적인 기능시험 전 항목을 실시하고 각종 시그널 레벨, 일반통화, 긴급통화, 데이터 전송 등을 시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안전관리 철저히”=LTE-R 시연을 위해 마련된 틸팅열차를 타고 나주역에서 일로역으로 이동했다. 일로역에는 KRTCS 시험선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취재를 위해 찾았던 KRTCS 시험선은 와이파이 방식을 적용했지만 최근 LTE-R까지 적용해서 운행을 하고 있어. LTE-R을 이용할 경우 열차 위치와 주행 방향 등을 안정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지상기기와 차량 간 0.5초 주기로 위치정보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로역에서 시작된 이번 시험은 무인으로 일로역에서 오룡역, 남악역, 영산역, 대불역을 순차적으로 운행하는 내용이다.
운전석에는 주변 선로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됐다. 여기에는 현재 열차가 달리는 노선 외 다른 노선에 열차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3량으로 운행되는 시험열차에는 각각 다른 컨소시엄에서 개발한 장치가 설치됐다. 이번 사업은 포스코ICT, LS산전, 현대로템이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다. 서로 다른 컨소시엄의 설비일지라도 서로 호환돼 운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운행 중에 갑작스럽게 차량이 멈춰 선다.
전방에 정차 중인 차량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무인으로 운행하지만 차량이 0.5초 간격으로 지상기기에 보내는 정보를 분석, 자동으로 차량이 멈추도록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최근 세월호 사고나 연이은 지하철 사고와 관련해 KRTCS는 안전 분야에서도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는 게 철기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불가항력인 인적 실수를 철저하게 예방하는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KRTCS는 전방에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운전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강제로 차량이 멈춰서도록 강제하고 있다. 운전자가 수동운전 모드로 차량을 운행 중일 때도 마찬가지다. 이를 통해 혹여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까지 사전에 차단한다는 얘기다.
철기연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지하철 사고와 같은 환경에서도 KRTCS를 적용한 차량은 사고를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다”며 “인적요인으로 인한 열차사고까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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