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연료는 지난 2006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국가전략과제로 추진해 온 ‘원전 노심설계코드 개발’ 사업 중 고유 연료봉 설계코드인 ‘ROPER 코드’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최종 인허가를 취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사용 인허가를 취득한 ROPER 전산코드는 발전소 운전 중에 연료봉의 열적․기계적 거동을 평가해 연료봉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 발전소 안전해석에 필요한 연료봉의 초기 조건을 계산하기 위해 원전연료의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지금까지 해외 원자력 선진국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하던 설계코드에 비해 소결체 열전도도 저하 모델과 같은 최신의 연료봉 성능모델을 적용하고 검증함으로써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점이 특징이다.

원전연료는 핵설계코드 2종, 집합체 지진해석코드, 열수력설계코드 등 총 4종의 노심설계코드에 대해 2013년 초 인허가를 취득한 바 있으며, 이번에 ROPER 코드의 인허가를 취득함으로써 노심설계 원천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또 이에 따라 현재 수행 중인 신고리 3호기의 2주기 교체노심 설계뿐만 아니라 올해 9월 시작될 UAE의 기술전수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재희 원전연료 사장은 “고유 원자력연료 개발과 인허가에 이어 고유 노심설계코드 인허가를 모두 획득함에 따라 원자력연료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며 “국산 원자력연료의 수출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아무런 제약 없이 해외수출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ROPER 코드의 인허가는 최근 고연소도 원자력연료에 대해 국제적 안전 현안으로 대두된 ‘연소도에 따른 원자력연료 소결체 열전도도 저하 영향’을 해결하기 위한 고연소도 연료 성능 데이터베이스 추가 확보와 원자력연료 온도 계산 불확실도 평가 방법론 추가 개발로 인허가 심사가 당초보다 1년 4개월 연장됐다.

노심설계코드는 원전설계 및 운전에 반드시 필요한 컴퓨터 프로그램이지만 미국이나 프랑스와 같은 해외 원전 선진국들이 기술이전을 허용하지 않는 핵심기술이다. 1978년 고리 1호기 운전 시작 이후 현재까지도 국내 원자력 산업계에서는 해외의 원전 또는 원자력연료 공급사들이 개발한 설계코드를 사용하기 위해 막대한 기술료를 지급해 왔다.

원전연료 주도로 개발된 코드들은 현재 국내 노심설계에 사용되고 있는 수입된 코드들에 비해 최신의 계산방법론을 채택해 보다 정확한 계산을 수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 편의성이 매우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금까지 사용해 오던 노심설계에 필요한 350여개의 설계코드를 40여개로 줄임으로써 설계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