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 및 관련 서비스업의 활동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승인액은 사고 발생 이전인 14~15일 전년동기대비 25%였지만, 사고 직후인 16~20일은 6.9%로 크게 낮아졌다.

　4월 넷째주에는 1.8%까지 주저앉았다.

　업종별로는 레저ㆍ요식ㆍ숙박업 등의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여객운송업도 매우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월호 ’ 참사 영향으로 요식업 등의 수요가 줄면서 농산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세월호’ 참사 영향을 받는 전남지역에서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100기준)가 3월 현재 82에서 5월에는 79로 낮아졌다.

　전국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85에서 86으로 상승했다.

　정부가 ‘세월호’ 참사에 따른 경기위축 우려를 사전에 대응하고자 2분기 재정집행 규모를 애초 목표보다 7조8000억원을 추가집행한다.　

　지방정부의 상반기 재정집행 목표도 중앙정부 수준에 맞춰 상향 조정(55→57%)하고, 공공기관 투자는 하반기 투자(24조1000억원) 계획을 앞당겨 집행하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라 선제적 대책을 마련하고, 민생경제 회복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는 9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민생대책회의’에서 제시됐으며, 정부는 민간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회복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우선 2분기 재정집행 규모를 중앙정부에서 6조원, 광역단체가 1조8000억원 늘려 애초 상반기 집행 규모 목표보다 7조8000억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중앙정부와 광역단체의 집행률 목표가 모두 2%P 상승, 올해 상반기 재정집행률은 기존 55%에서 57%로 높아진다.

　또 사업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즉시 지출하기 어려운 사업은 타 사업으로 전용해 실집행률을 높일 수 있도록 공공기관의 상반기 투자(25조9000억원 규모) 집행을 독려하는 동시에 하반기 투자계획(24조1000억원)을 앞당겨 사용하기로 했다.

　정책금융자금 공급도 늘린다.

　정책금융공사ㆍ산업은행 등 7개 기관의 정책금융 지원액이 연간 목표대비 60%가 조기 집행될 수 있도록 2분기 집행률을 1분기(24%)보다 12%포인트 높여 36%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밖에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자 한국은행의 금융중개지원대출(구 총액한도대출)의 여유한도 2조9000억원(기술창업ㆍ영세자영업지원액)도 풀기로 했다.

　여행ㆍ운송ㆍ숙박 피해업체에 관광진흥개발기금 150억원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박 대통령은 “지금은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사고로 인해 서민경기가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칫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할 경우 실물경기 회복에 차질이 빚어질 뿐 아니라 소비와 직결된 영세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등 자영업, 중소기업은 물론 이곳에 종사하는 서민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세월호’ 참사 후속조치와 관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에서는 문제점을 찾아 바로잡고,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과 관련사항을 국민에게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