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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한국공항, 굼뱅이 최저가 입찰 진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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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증축공사, 1단계 통보까지 17일 걸려
입찰 비리로 실무자 구속 기소 사건 영향 미쳐
한국공항공사가 지난 1월부터 최저가 낙찰제 방식으로 대형 건축공사 2건의 입찰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느릿느릿 굼뱅이 진행으로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은 지난 1월 20일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여객터미널 증축공사(1063억원·추정금액 기준)와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리모델링공사(1741억원)를 발주하고 시공사 찾기에 나섰다. 그리고 각각 이달 7일과 14일 전자입찰서를 접수하고, 다음날인 8일과 15일 가격 개찰했다.
그리고 이중 김해공항 증축공사의 경우 이달 25일 오후 1단계 입찰금액 적정성심사 결과를 알렸다. 현대건설, 한라, 한화건설, 현대산업개발, 신세계건설, 금호산업 순으로 2단계 심사에서 우선권을 확보하게 됐다.
가격 개찰 후 1단계 심사 결과 통보까지 17일이나 걸린 셈이다. 이는 다른 발주처들이 최저가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할 경우 통상 1주일(7일) 내외로 1단계 결과를 알린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히 느린 편이다.
김해공항 증축공사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 관계자는 “가격 개찰 후 1단계는 공종별로 적정 여부만 평가하는 객관적 심사인데 왜 이렇게 지연되는지 알 수가 없다. 발주처에 문의를 해도 무조건 기다리라는 응답만 해오는 터라, 참여사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공항 자산계약팀 관계자는 “최종 낙찰사 선정까지 1달 정도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건 모두 내달 중순께나 낙찰사 향방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져 나온 한국공항 실무자의 입찰 비리가 느린 진행의 발단이 되고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달 중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납품업체에서 억대의 금품을 받고, 고급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은 혐의(뇌물수수 및 배임수재)로 한국공항 R&D사업센터 과장을 구속 기소했다. 아울러 다른 3명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 4명은 2010년 항공기 안전운행 구매사업의 입찰에서 실무를 담당하면서 수주를 미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납품업체 사장은 발주처 횡포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 비리 이후 항국공항의 시설·용역·구매 입찰과 관련 한 단계씩 진행할 때마다 상당히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신중을 기한다해도 업무처리가 너무 늦다. 효율성을 전혀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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