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ㆍ토목 분야 오르고 기계 분야 하락

　공공발주 공사비 산정시에 적용하는 시설자재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0.15% 상향 조정되고 표준품셈 적용범위도 소폭 확대된다.

　조달청(청장 민형종)은 최근 ‘시설자재가격 심의위원회’를 열고, 정부발주 건설공사에 적용하는 시설자재에 대한 가격을 확정해 29일부터 적용한다고 28일 밝혔다.

　심의위원회는 정부기관과 학계, 건설 관련 협회 등 민ㆍ관ㆍ학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구로 건축과 토목, 기계, 전기ㆍ통신 등 4개 분과 35명으로 구성돼 있다.

　심의 대상은 시설자재 9271개 품목과 시장 시공가격 901품목 등 모두 1만172개 품목으로 심의 결과, 가격은 전체적으로 평균 0.15%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직전 반기 대비 0.04%의 상승폭을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원자재가격은 하락,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중노임단가 등 상승한 인건비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보면, 가격이 오른 품목은 시멘트 몰탈류와 각재, 판재류 등 모두 1005개 품목이며 1244개 품목은 하향 조정됐다. 나머지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또 분야별로는 건축분야가 지난 하반기 대비 평균 1.39% 상승했고 토목 역시 0.47% 올랐다. 반면 기계분야는 0.7% 가량 하락했다.

　이와 함께 조달청은 시장가격과 편차가 큰 일부 품목에 한해 조사가격을 적용하는 등 표줌품셈 적용을 소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발주되는 건축, 토목공사 공사비(예정가격)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달청은 이번에 확정된 시설자재가격을 공공기관 및 설계사무소 등이 공사비 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나라장터(가격정보)에 공개하기로 했다.

　또 ‘인터넷 가격검증(Feed-Back)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련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적정공사비 산정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현도 심의위원장(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은 “이번 가격조사 심의 결과는 계속되는 건설경기 악화로 자재가격 현실화를 요구하는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위원회에서 적정한 가격을 반영해 공사품질 확보와 적정공사비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