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목 집중된 미얀마 건설시장

　금융조달능력 약한 국내 건설업계 고전

　반세기 넘게 국제사회와 단절돼 있던 미얀마가 최근 민간정부 출범 이후 개혁ㆍ개방을 추진하면서 미얀마 인프라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2012년까지 미얀마에 진행된 외국인 투자금액은 총 406억달러에 달한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2008년에는 10억달러 내외였지만 2012년에는 22억달러까지 급증했다.

　미얀마에 외국인투자가 늘어나면서 낮은 수준의 인프라 분야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미얀마의 철도나 도로, 공향 등 교통부문 인프라 수준은 전세계 국가 가운데 100위권 밖에 머물고 있어 투자 유망 분야로 꼽힌다.

　지난해 32억달러 규모였던 미얀마 인프라 시장도 2017년에는 50억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막대한 원조 자금을 무기로 미얀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은 미얀마가 일본에 지고 있던 4000억엔(50억달러)의 채무를 탕감해 줬고, 지난해에는 1000억엔(10억달러)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원조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중국은 중국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17억달러 상당의 14개 수력발전소를 지원하는 등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영국은 국제개발부가 마련한 ‘2011~15년 운영계획(Operational Plan 2011~2015)’을 통해 대미얀마 협력 프로그램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고, 호주도 2011년에 ‘2012~14년 호주-미얀마 원조 프로그램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ODA 규모 등에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국내 기업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한따와디 신공항 사업은 원조 방식을 놓고 양국 사이의 이견이 생기면서 사업권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얀마는 원조 쇼핑 국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세계 국가의 원조자금이 몰리고 있다”면서 “전략적으로 원조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