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주택업계 '웃고'·공공업계 '울고'
|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채 경감을 위한 ‘경영 정상화’ 카드로 내놓은 대행개발사업에 대한 건설사들의 희비가 엊갈리고 있다.
주택업계는 주택 분양을 위한 땅은 물론 부족한 시공실적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는 반면 공공, 특히 토목공사가 주력인 건설사들은 일감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LH가 지난 2월 말 고양시 향동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를 필두로 추진한 대행개발사업이 유찰 없이 순항을 잇고 있다.
LH가 집행한 대행개발사업은 총 7건으로 고양향동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이하 낙찰자 호반건설) 및 울산송정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금강주택), 양주회천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 및 옥정~회천간 도로 개설공사(중흥건설), 군포송정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금강주택), 양산물금 택지개발사업 지하차도 6호 건설공사(효림종합건설), 대구연경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1공구(금성백조주택), 군산신역세권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 1공구(지아이) 등이다.
이들 낙찰자들은 모두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건설사로, 그동안 실적 부족으로 참여치 못한 LH의 택지 조성공사를 수행해 실적을 쌓는 동시에 주택 또는 주상복합, 상업시설 분양을 위한 택지를 확보하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시공 실적이 부족해 넘 볼 수 없었던 부지 조성공사가 대행개발로 나와 낮은 경쟁률로 수주할 좋은 기회”라며 “무엇보다 개발 수익성을 갖춘 현물지급 대상토지를 확보할 수 있어 1석 2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공공분야 토목공사, 특히 LH의 택지 조성공사에 기대 온 건설사들은 당초 공공 건설공사로 나오려던 일감들이 대거 대행개발로 돌아서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견사 관계자는 “포트폴리오가 공공부문에 쏠린 건설사들은 LH 토목공사의 대행개발 선회로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대형 건설사들은 택지 조성공사의 원가율이 높고, 개발 예상 수익도 낮은 데다 잠재 리스크를 부담할 수 없어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공업계는 일감 확보를 위해 시공사가 중도에 포기한 보증이행업체 선정 입찰까지 기웃꺼려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최근 건설공제조합이 집행한 ‘음봉-영인 도로건설공사’엔 무려 11개사가 참여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D사가 잔여공사금액에 낙찰받아 화제가 됐다.
조합이 지난 2011년 이후 집행한 보증이행업체 선정 입찰은 총 13건으로 , 통상 2~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실행 초과액 및 지체상금, 임금 및 자재, 하도급 미불 대금 등 추가 부담금 없이 잔여공사금액에 낙찰받은 사례는 3건에 불과하다.
다른 중견사 관계자는 “토목 일감 부족으로 남아 도는 시공인력을 돌리기 위해 수익성이 안 좋은 보증이행업체 선정 입찰까지 저가에 수주하는 형국”이라며 “이대로라면 공공 토목에 기초한 건설사들은 실적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사지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LH가 올해 선보일 대행개발사업은 총 27건으로, 분야별론 택지조성 13건, 도로 5건, 시설 2건, 조경 7건 등으로 대부분 토목분야 일감이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