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서구 마곡지구를 물순환을 선도하는 도시로 조성한다.

　조성단계부터 보도와 차도 같은 기반시설은 물론 아파트, 공원 등 모든 시설에 빗물을 순환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서울시는 17일 이 같은 내용으로 마곡지구를 조성해 도심 물순환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곡지구의 65만569㎡ 보도는 빗물이 흡수되는 투수성 포장이 이뤄진다. 차 무게를 이겨내야 해 부득이하게 아스팔트로 포장하는 차도는 바로 옆에 침투형 빗물받이를 설치한다.

　보도와 차도 사이에 있는 가로변 녹지대는 빗물 유입이 용이하게 경계턱을 제거하고 오목형으로 계획해 빗물 침투능력을 향상한다. 땅 속에는 침투·저류 시설을 확충해 하수도로 유입되기 전에 빗물을 최대한 모을 계획이다.

　공원과 녹지에는 인공시설물을 최소화하고 자연녹지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시는 지형을 활용한 자연침투를 유도하고자 오목형·단계적 지형을 도입한다. 빗물 저류시설 및 갈대, 부들 등 정화식물을 심어 빗물을 모으고 정화하는 기능까지 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동주택과 건축물에는 옥상녹화와 빗물 저류조 설치를 통해 빗물 저류 능력을 확대한다.

　특히, 민간 건축물에는 옥상 바닥면적의 60% 이상을 녹화하도록 유도한다. 동시에 빗물 저류조를 통해 조경용수 등으로 빗물을 이용하고 넘치는 빗물은 최대한 지하로 침투시킬 계획이다.

　시는 올해 상반기 입주예정인 1단계 공동주택 9단지에 빗물 저류조, 투수포장 등 빗물관리시설을 일부 적용했다. 이어 2016년 6월 입주 예정인 2단계 공동주택 7개 단지 5285가구에 빗물관리시설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인근 시설에서 버려지는 물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서남 물재생센터 하수처리수를 고도처리해 마곡지구 조경용수, 화장실 세정수, 도로 청소 용수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지하철 5호선과 공항철도에서 유출되는 지하철 유출 지하수는 중앙공원 호수 유지용수 등으로 재활용한다.

　서노원 시 마곡사업추진단장은 “마곡지구는 서울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미개발지를 조성하는 사업인 만큼 물순환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갖춰 대표적인 물순환 생태도시 모델로 조성해 나가겠다”며 “향후 마곡지구가 물순환에 대한 산 교육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