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장터 출력문서 위변조 예방기능 대폭 강화

　캐나다 국세청이 해커들의 공격에 개인정보를 빼앗겼다. 대형 금융기관들은 해킹으로 인해 모든 업무가 마비됐다. 영화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해커들이 하루 수백억, 수천억원대 입찰이 집행되는 전자입찰시장을 노리고 있을지 모른다.

　조달청(청장 민형종)은 17일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해킹에 대비해 공공조달 전자입찰 서비스의 보안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조달시장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보안이 취약한 재무관(이용자) 컴퓨터를 해킹해, 불법적으로 낙찰을 받는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입찰 브로커 등과 결탁한 해커들은 악성코드를 활용해 재무관 PC에 침입, 예정가격 및 추첨번호 등을 빼내 입찰가를 조작하는 수법을 동원했다.

　이후 조달청이 재무관의 예가작성 업무에 즉각적으로 가상입찰서비스를 적용, 추가 해킹은 막아내고 있다.

　가상입찰서비스는 나라장터 서버에 대한 접속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중요 입찰업무는 추가 보안장치가 마련된 서버공간에 할당해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조달시장이 지속적으로 민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민간 이용자나 개별 조달기업의 입찰업무는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조달청은 이에 따라 민간수요자의 입찰업무에 대해서도 가상입찰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비스 구축모델 및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 오는 10월부터는 단계적으로 나라장터의 모든 입찰업무에 가상입찰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서버 사용자 증가로 인해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거나 이같은 장애를 이용한 해커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가상입찰서비스를 이중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가상화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업무에 대해서도 PC해킹 방지를 위해 로그인 단계서부터 백신프로그램이 구동되고 키보드 해킹이나 원격접속, 화면캡처 등을 막을 수 있는 보안프로그램이 자동탑재 되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이용자 PC에 대한 해킹까지 원천 차단해 부정한 행위를 근절할 것”이라며 “갈수록 고도화된 해킹에 맞서 최대한의 투자를 통해 한발 앞선 보안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달청은 이와 더불어 계약서나 납품실적증명 등 입낙찰 과정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나라장터 출력문서에 대한 위변조 행위를 예방할 수 있는 솔루션 및 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다.

　우선 올 9월부터 스마트폰 QR코드 서비스를 활용, 출력물을 받은 기관이 QR코드를 스캔해 원본과 대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 시행할 예정이다.

　QR코드란 바코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격자무늬의 2차원 코드로, 스마트폰으로 이를 스캔하면 원본 또는 복사본의 모든 생산, 사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다수의 증면서를 직접 비교하기 곤란할 경우에 대비,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사항을 이메일로 발송해 원본과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