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가 1조3617억원에 달하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이 건설방식을 고가 자기부상열차로 확정함에 따라 건설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 말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4개 공구를 집행할 예정으로, 교량 또는 터널에 대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전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염홍철 대전광역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을 고가방식인 자기부상열차로 건설하되, 도로가 협소한 일부 구간(자양로 4차선, 3㎞)은 지하로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 2012년 11월 고가방식 자기부상열차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 건설방식에 대한 15개월 동안의 오랜 소모적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11월쯤 기본설계 수립용역에 착수한 뒤 2016년 말 착공해 2020년 말 완공할 예정으로, 입찰방법은 턴키가 유력한 상황이다.

　건설업계는 기본계획 수립 및 총사업비 검토, 환경영향평가 등에 소요되는 일정을 감안해 빨라야 내년말에나 턴키 4개 공구로 나눠 집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자기부상열차는 국토해양부가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 시범노선으로 만든 인천공항과 용유역을 잇는 총연장 6.1㎞구간의 상용노선이 유일하다.

　당초 지난해 9월 개통 예정이던 이 노선은 차량·신호간 전자파 노이즈 발생 및 차량 속도 감지센서 오류 등 기술적 문제로 개통이 미뤄진 상태이다.

　GS건설 컨소시엄이 턴키 방식으로 건설한 이 노선은 오는 6월 개통 예정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일본 나고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 자기부상열차 시스템을 운영하게 된다.

　이처럼 국내에서 자기부상열차 건설 실적을 보유한 건설사가 1곳에 불과해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의 입찰참가 실적을 자기부상열차로 제한하기는 어려워 교량 또는 터널 분야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시 관계자는 “연말부터 1년간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거쳐봐야 입찰참가 실적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현재로선 자기부상열차 시공 실적을 보유한 건설사가 유일해 자기부상열차로 실적을 제한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건설방식을 결정했지만 공사 발주까지 여유가 있어 시의 발주 동향을 관망하는 입장이다.

　대형사 관계자는 “시가 2016년 말 착공할 계획이라지만 앞으로 남은 선행 절차 이행에 상당 시간이 소요돼 내년말 발주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입찰방법은 경쟁률 확보를 위해 경전철이나 일반 도시철도 건설방식과 유사하게 고가 구간은 교량, 지하 구간은 터널로 실적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전문가와 시의원 등 민관정 도시철도 추진위원회 위원 5명이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을 고가 자기부상열차 방식으로 건설하는데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염홍철 대전시장의 일방적인 건설방식 결정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