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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公, ‘기술제안’ 공사 또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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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주한 실시설계 기술제안형 건축공사가 박한 공사비를 이유로 또 건설업계의 외면을 받았다.
9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T2 전면시설 골조 및 마감공사’의 PQ(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서류를 접수한 결과, 대림산업 컨소시엄만 참여 의사를 밝혀 결국 유찰됐다.
대림산업은 45％의 지분을 갖고 한진중공업·금호산업(각각 27.5％)과 팀을 꾸렸다.
추정가격 1615억원의 해당 공사는 인천공항공사가 실시설계 기술제안형 입찰방식을 적용해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두번째 공사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말 ‘제2여객터미널 골조 및 외장공사’를 실시설계 기술제안형 입찰방식을 적용해서 발주했지만 박한 공사비를 이유로 건설업계의 외면을 받았다. 결국 홀로 참여한 한진중공업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인천공항공사의 실시설계 기술제안형 건축공사가 연이어 유찰된 이유는 적자 시공의 우려 때문이다.
A 건설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실행률은 현장설명회 이후 알 수 있겠지만, 견적팀이 계략적으로 추산한 결과 지난 제2여객터미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결국 입찰 참여를 포기했다. 수주해 봤자 적자 시공이 뻔하게 예상되는 상황에서 굳이 실적 확보를 이유로 참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B 건설사 관계자는 “실시설계 기술제안형의 경우 수주한 이후 설계변경 등을 통한 공사비 추가 확보가 거의 불가능하다. 즉 기술제안서를 낸 상태 그대로 준공해야 한다는 소리다. 해당 공사의 경우 수익 확보가 비교적 용이한 마감 공정까지 포함됐음에도 적자 시공이 우려돼 결국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림산업, 한진중공업, 금호산업 등도 PQ서류 마감인 지난 8일 저녁까지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림산업과 한진중공업은 제2여객터미널에서도 한 배를 탄 상황이다. 제2여객터미널은 최대 1000억원의 공사비 적자가 예견되고 있다. 이런 상황서 적자 시공이 또 예상되는 T2 전면시설에 참여해 수주하더라도, 결국 남는 게 없는 ‘상처 뿐인 영광’이 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렇듯 인천공사가 인천국제공항 3단계 확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대표적인 건축공사들이 연이어 건설업계의 외면을 받으면서, 적정 공사비 반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C 건설사 관계자는 “공항시설 공사의 경우 많은 대형사들이 향후 다른 국가에서 발주하는 국제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실적 확보가 필요한 형편인데, 이를 포기한다는 사실은 그만큼 박한 공사비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방증이다. 재공고 시에는 이에 대한 발주기관의 배려와 고민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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