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무 49%…안정적 지역사 확보가 당락 결정

　지방공기업이 발주하는 공동주택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기술제안입찰방식이 적용되는 대전시 노은 3지구 B-4블록 분양아파트 건설공사가 건설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전도시공사는 2일 최근 조달청을 통해 이 공사에 대한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노은3지구 공동주택용지 B-4블록 분양아파트는 2만4875㎡ 규모의 부지에 공동주택 439가구와 부대복리시설, 지하주차장 등을 건립하는 것이다.

　전용면적별로는 84㎡형 223가구와 74㎡형 216가구 등 중소형으로만 구성될 예정으로, 부가세를 포함한 추정금액은 671억원 규모에 이른다.

　가장 특징적인 점은, 지방공기업 발주물량으로는 처음으로 기술제안입찰(기본설계)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앞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010년 강남보금자리주택 건립공사부터 최근 행복주택 가좌지구까지 4건의 공동주택 건립공사를 기술제안방식으로 집행한 바 있지만, 지방공기업으로는 첫 기술제안방식의 아파트공사다.

　비주거용 건축물까지 포함해도, 지난해 경기도시공사가 집행한 판교테크노밸리 산학연 R&D센터 건립공사에 이은 두번째 기술제안입찰공사다.

　업계도 하나 둘 본격적인 수주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일단 금호산업과 계룡건설산업 등 3~4개 중견건설사 주도로 참여방안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대표사를 포함한 컨소시엄 구성 등 구체적인 경쟁구도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각 사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실행분석이 한창인데다, 발주자인 공사가 지방계약법(시행령 제9장)에 따라 기술제안입찰방식을 적용, 대전광역시 소재 지역업체의 참여비율을 49% 이상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설계비 등 공통비 분담을 포함, 경쟁력있는 지역업체 확보 여부가 이번 수주전의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한 업계관계자는 “각 사의 수익성 분석결과 적정 실행이 확보된다 하더라도, 지역업체의 수나 시공경험, 재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안정적으로 의무 지분율을 채우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체마다 관심은 크지만 최종 수주경쟁은 2~3파전 정도로 압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오는 9일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서류를 접수하고 15일 현장설명회를 거쳐, 내달 30일까지 입찰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후 기술제안심의는 6월중 대전광역시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를 통해 실시할 예정으로, 가중치기준 기술 60%, 가격 40%를 적용해 최종 실시설계적격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