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사업에 42.5조원 투자

전력그룹사, 2020년까지 11.5GW 개발···26만여명 고용창출 기대

2014년 03월 24일 (월) 13:18:49 전력경제 epetimes@epetimes.com

전력그룹사가 오는 2020년까지 약 42조 5,000억원을 투자, 신재생에너지 11.5GW를 개발한다. 이 수치는 표준원전 11.5기와 맞먹는 규모로 국가 전체적으로 신규개발되는 신재생에너지의 72%에 달하는 수준이다.

신재생에너지원별로는 풍력이 총 6.7GW로 가장 비중이 크고 다음이 IGCC/SNG등 신기술(2.0GW), 태양광(1.3GW), ESS(0.8GW), 기타(0.7GW) 순이다.

한국전력과 발전 6개사는 24일 신재생에너지를 활성화하고 국가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19% 수준인 한전과 발전 6개사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 비중은 61.2%까지 높아진다.

특히 2020년까지 26만 7,00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우리나라가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성장성은 높으나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요해 민간 진출이 어려운 해상풍력, 지열, 조류발전 개발을 국가 정책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글로벌 3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타겟으로 설정·추진하는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이 꼽힌다.

지난 2012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 13조원을 들여 2.5GW 규모의 풍력단지를 건설하는 메머드급 신재생에너지사업이다.

현재 한전과 발전6사가 설립한 한국해상풍력(주)이 사업을 맡아 1단계인 100MW 실증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실증단계를 거쳐 2017년까지 40MW 시범단지를 건설한 후 2020년까지 2,000MW확산단지를 추가 조성한다.

해상풍력 잠재력이 높은 남해안 해역에 대해서도 풍력자원을 추가 개발한다.

2015년까지 5조원을 들여 이들 지역에 1GW의 해상풍력 단지를 지을 계획이다.

현재 전남도와 공동으로 입지확보 타당성을 조사 중이며 진도에서 광양에 이르는 해안지역의 잠재용량이 2.7GW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남 남해안 일대에 대해서도 추가로 입지확보 타당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신재생발전의 효율 향상과 전력계통 주파수 조정(F/R)의 열쇠를 쥐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사업도 활발히 추진된다.

올해 시범사업 추진 후 매년 점진적으로 사업대상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올 하반기부터 변전소당 40MW이던 신재생발전의 전력망 접속용량을 두배까지 확대키로 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전력망 접속용량 포화로 추가 개발이 중단된 남부지방의 신재생사업 개발의 장애를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육상풍력을 활성화하는 일환으로 송전철탑에 풍황 측정기구를 달아 전국의 풍황을 실측한 자료가 제공된다.

이밖에도 국민 개개인이 신재생사업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신재생 주변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주민소득 창출이 가능한 성과공유형 수익모델을 적용하고 연금형태로 수익을 지급하는 복지연금형 신재생 사업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전력그룹사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사업에 투입하는 42.5조원의 재원을 2020년까지 발생하는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0조원,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32.5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연도별 투자계획은 순이익 규모와 공공기관 부책감축 목표를 고려해 조정할 방침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신재생에너지는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인 만큼 공익적 기업인 한전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분야이며, 회사의 부채상황 등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오는 2020년 해외 신재생에너지시장 매출 목표를 2조 8,000억원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