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에 들어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국내 최초의 벙커형 데이터센터로 눈길을 끈다.

　추정금액 989억원의 정부통합전산센터 신축공사는 충남 공주시 사곡면 일원 22만3000㎡ 부지에 건축연면적 1만6625㎡ 규모의 전산동 및 관리동 2개동, 보안설비, 방호시설 등을 짓는 것으로 공기는 착공일로부터 900일간이다.

　특히 이 센터는 대전과 광주에 있는 제1·2정부통합전산센터 기능을 백업해 벙커버스터(Bunker Buster, 지하 깊숙이 자리 잡은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는 폭탄) 등 외부 공격이나 자연재해에도 무중단 운용이 가능하도록 지하터널을 뚫어 서버실을 구축하는 EMP(전자기펄스) 방호시설을 갖추는 것이 특징이다.

　발주기관인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외부에서의 물리적 공격 및 출입통제를 강화하고,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터널 굴착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교육용지였던 옛 경호처 훈련부지를 용도 변경했다.

　이같은 공사 난이도로 인해 입찰방법은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을 적용해 설계 대 가격비중이 7대 3인 가중치기준 방식으로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한다.

　하지만 공사 규모에 비해 공사비를 박하게 책정해 최근 1차 입찰공고에 한신공영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지역건설업계는 오늘쯤 나올 재공고에 출사표를 던질 공동수급체에 구성원으로 참여할 여지가 있는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당초 이번 입찰에 관심을 보인 건설사들마저 EMP 방호시설 구축에 적정 실행을 확보할 수 없어 난색을 표하고, 한신공영은 이번에도 단독으로 참여할 전망이라 지역업계가 참여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