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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신재생에너지사업에 42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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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과 발전 6개사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약 42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원전 11기 규모에 달하는 11.5GW의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대 에너지기업인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뛰어들기로 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중장기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계획대로 실행될 경우 한전과 발전6개사는 정부의 2035년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 중 72%에 해당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한전, 정부 신재생 보급목표 이행 ‘지원사격’
이번 사업추진 계획은 203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1차에너지 기준)을 11%까지 확대하겠다는 정부 정책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가 이끌어 가고 있지만, 2012년 말 기준 RPS 이행실적은 64.7%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1%라는 정부 목표를 두고 “달성 불가능한 숫자”라는 비판도 심심찮게 제기돼 왔다.
의무공급량을 채우지 못해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발전사들은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2012년 의무 불이행에 따른 과징금이 총 253억6000만원에 달한데 이어 올해는 과징금 규모가 더 커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 전력계통본부 신재생실 관계자는 “발전사들이 의무이행량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예전에는 한전이 신재생에너지까지 하느냐는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는데, 이제는 한전이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신재생에너지 중장기 국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획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전국에 퍼져있는 전력망과 개발조직을 토대로 민간 중심의 사업과는 차별회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풍력·태양광·ESS 등 단계적 개발 추진
이번 계획은 2020년까지 42조5000억원을 투자해 총 11.5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풍력(58.2%) 6.7GW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합성천연가스(SNG), 심부지열, 조류, 조력 등의 신기술 상용화(17.4%) 2GW ▲태양광(11.3%) 1.3GW ▲ESS(7%) 0.8GW로, 폐기물·소수력·바이오·연료전지 등의 기타사업(6.1%)이 0.8GW를 차지하고 있다.
비중이 가장 큰 풍력의 경우 서남해 해상풍력(2.5GW), 남해안 해상풍력(1GW) 등을 포함해 6.7GW의 사업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서남해 해상풍력은 해양수산부와 인허가 문제를 풀기 위한 작업 중이며, 남해안 해상풍력은 오는 4월까지 전라남도와 입지확보 타당성 조사를 완료한 뒤 정밀 풍황·지질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ESS는 주파수 조정용과 풍력연계용으로 808MW를 보급하기로 했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주파수 조정용 ESS를 50MW 규모로 구축하고 점진적으로 사업대상을 확대한다.
태양광은 학교, 건물, 주차장 등 미활용 부지를 활용한 소규모 분산자원 구축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주민이 토지 임대, 현물 출자 등으로 사업에 참여토록 해 이익을 공유하는 사업모델을 확립할 예정이다.
특히 송전선로 주변 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태양광 발전사업도 진행한다. 한전은 이를 위해 발전6개사와 ‘밀양태양광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1월 사업 희망자를 접수한 바 있다. 사업기간은 올해까지며 총 10MW 내외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스템이 설치될 전망이다.
현재 정부에서 토지위에 고압선이 가설돼 있는 선하지에 대해 RPS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 확정될 경우 이번 사업의 수익성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낙헌 한전 신재생실 태양광팀장은 “현재는 송전선로 주변지역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소에 RPS 가중치를 주지 않지만, 정부에서 1.0 이상의 가중치를 주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접속용량 확대, 전남 수혜
한전은 이번 중장기 사업추진 계획에서 신재생에너지의 전력망 접속용량을 변전소 당 최대 80MW까지 확대할 뜻을 밝혔다. 국내에서 태양광 자원이 가장 우수한 전라남도의 경우 현재 접속용량 포화로 추가개발이 중단된 상태라, 남부지역의 신재생에너지사업이 다시 활기를 eLF 것으로 기대된다.
현행 ‘송·배전용 전기설비 이용규정’은 변전소당 40MW까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연계할 수 있다. 전력계통의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연계 가능한 최대 용량이 40MW였다.
그러나 빠르면 7월부터 변전소당 연계용량이 최대 80MW로 늘어난다. 연계용량 증대를 위한 기술검토는 지난해 말 마무리됐고, 현재 관련 고시개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고시개정이 마무리되면 신재생에너지 수용 용량은 27GW에서 54GW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한전과 발전 6개사는 이번 중장기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발생하는 당기순이익을 통해 10조원을 마련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활용해 32조5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연도별 투자계획은 순이익 규모와 공공기관 부채감축 목표를 고려해 진행키로 했다.
이종환 한전 신재생실장은 “사업비의 70%를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30%를 한전과 발전6개사가 6년간 부담하기 때문에 충분히 추진가능하다”며 “수익성보다는 전력산업과 주민수용성을 연계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해나갈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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