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의무화...2017년 폭 8m이하 차도도 적용



　내년부터 서울지역 보도에 빗물이 통과할 수 있는 투수블록 설치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보도 전면교체나 신설 시 일정량 이상의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게 시공하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투수성 포장은 2017년부터는 폭 8m 이하 차도로도 확대된다.

　서울시는 올해 송파구 위례성대로 등 6개 지역에 빗물이 스며드는 투수블록 포장공사를 지난 2월부터 시작해 9월까지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보도블록 포장은 구청 소관으로 시는 그동안 노후블록 교체 시 투수블록 포장을 구청에 권장해왔다.

　작년부터는 구에 공사비의 50%를 지원해 투수포장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에 시 지원을 통해 노원구 동일로 공릉역 주변 1곳에 시행한 이후 올해는 지원 대상을 6곳으로 늘렸다.

　특히, 이 같은 투수블록 포장은 내년부터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가 시설물 등의 빗물 분담량을 의무화하는 ‘서울시 물순환 회복 및 저영향개발 기본조례’를 개정해 지난달부터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개정 조례는 보도블록 신설이나 전면교체 시 일정량 이상의 빗물이 보도 밑으로 스며들게 시공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투수블록이나 침투형 빗물받이, 화단 조성과 같은 방법을 채택해야 하는데 이 가운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 투수블록 사용이다.

　시는 다만, 예산문제 등을 고려해 의무화 시행시기를 내년 1월1일로 유예했다.

　시는 이와 함께 8m 이하 차도 역시 의무화 대상으로 정하고, 조례에 오는 2017년부터 시행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폭 8m 이하 차도에 아스팔트가 아닌 차도형 투수블록 설치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새로운 기술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면도로 아스팔트가 블록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또 민간개발사업에도 저영향개발 사전협의 등을 통해 투수포장 등 각종 물순환시설을 적용토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수블록 포장은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돼 하수도로 일시에 유출되는 빗물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열섬현상, 하천유량 감소, 수질오염 등 복합적인 도시 물순환 왜곡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앞으로도 노후나 파손으로 교체가 필요한 보도구간은 투수블록으로 포장할 계획이다.

　시는 이에 앞서 투수블록 포장의 내실화를 위해 투수블록 포장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 기준 수립과 투수성능 지속성 검증시험 및 시험시공 등을 통해 기술향상에 나서고 있다.

　배광환 시 물관리정책과장은 “많은 예산 투입 없이 도로의 신설과 노후 보도의 정비계획 등과 연계해 투수포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도로가 빗물을 관리하는 기능을 갖게 되면 서울이 건강한 물순환 도시로 거듭나고 수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서울시 지원으로 투수블록을 설치하는 6곳은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소마미술관 △영등포구 신길6동 보라매역 주변 △중구 을지로 278~퇴계로 349, 을지로 245~251 △도봉구 문화고 주변 △은평구 녹번동 28-1~35-1 △노원구 하계역사거리~대진고교 사거리 등 총 6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