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사 해외 공사 보증 지원 늘어났지만

　중기 수요에는 여전히 부족…신용보증기금 등 해외 취급 기관 확대해야

　수출금융기관(ECA)을 중심으로 중소ㆍ중견 건설기업에 대한 보증 지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건설사들이 보증 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외공사 보증 한도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한국수출입은행(수은)에 따르면 지난해 수은의 중소ㆍ중견기업의 이행성보증 지원 실적은 2559억원으로 나타났다.

　2011년 1425억원이었던 수은의 중소ㆍ중견기업 이행성보증 지원 실적은 2012년 2267억원으로 증가한 바 있다. 지난해 보증 지원 실적은 2011년과 비교하면 80% 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중소 건설사들이 보증발급 문제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중소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은 35억달러로 2008년 72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8.28 대책에 재무신용도 중심의 보증발급 기준을 사업성평가 방식으로 전환했지만 시장에는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재무 상태가 안 좋은 중소기업도 사업성만 좋으면 별도의 담보 없이도 보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였지만 사업성 평가 단계까지 도달하는 프로젝트 수가 크게 부족한 상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성평가를 실시한 프로젝트 건수는 단 10건에 그쳤다.

　특히 정책금융기관 사이의 중복 보증지원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 보증 발급 문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해외 사업에서 해외 보증 발급 문제를 가장 힘들어 한다”면서 “사업성이 양호하더라도 보증한도 초과로 보증담보를 제공하지 않고서는 보증을 발급받지 못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중소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원청 업체로 참여하는 비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2008년 국내 중소ㆍ중견기업의 해외 원도급 실적은 57억달러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10억달러 미만으로 추락한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해외공사 보증한도 확대를 위해 해외보증 업무를 담당할 국책 금융기관을 늘리는 등의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건협 관계자는 “신용보증기금과 같은 국책 금융기관이 해외보증 업무를 취급한다면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를 담보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해외공사 보증한도를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