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의 대형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 등으로 민간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 계획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4일 울산시는 2020년 동북아오일허브 사업 완공에 맞춰 울산항을 북극해 항로의 거점항만으로 키울 계획 마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업 기공식을 연 동북아오일허브 사업은 2020년까지 1조6620억원을 투입해 울산신항에 석유 저장시설과 배후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2840만 배럴(68기) 규모의 원유ㆍ제품 저장시설과 1∼30만 톤급 접안 시설 9개 선석, 88만6000㎡의 배후단지 건설이 이 사업의 주요 뼈대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11월 항만 하부공사 축조 1단계 사업이 착공에 들어갔고, 올해는 상부시설 실시설계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울산시는 북극해 항로 시대에 대비해 울산항이 거점항만으로 키우기 위한 계획 마련에도 착수했다.

　울산시는 울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올해 10월까지 ‘북극해 환경변화 대응 울산지역 중장기 발전 로드맵 수립’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로드맵에는 북극해 환경변화 및 국내외 동향과 지역 연관산업 조사와 분석, 해운ㆍ항만ㆍ조선 등 관련 산업의 중장기 발전전략, 국내외 관련 지역 협력 방안 등을 담길 것이라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울산지역 대형 개발사업들도 사업 재개를 위한 실마리 찾기가 한창이다.

　우선 올해 상반기에 강동권 해양복합 관광휴양도시 건설 사업의 핵심인 강동관광단지(138만8244㎡) 조성계획 변경안을 완료할 계획이다.

　워터파크지구와 문화체험지구, 스키돔지구 등 8개 사업지구로 계획돼 있는 강동관광단지는 유일하게 워터파크 지구에 대한 개발이 진행됐지만 2009년 닥친 금융위기의 여파 사업시행자가 자금을 조달에 실시하면서 공정률 30%대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당시 책임 시공을 맡았던 롯데건설이 사업을 인수했지만 아직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워터파크 지구 내의 객실 수와 실외 워터파크 규모를 축소하고, 연수시설과 오토캠핑장 등을 확대한 사업계획 변경안을 울산시에 제출했다.

　울산시도 최근 관광 수요를 고려한 새로운 사업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그동안의 시장 상황을 반영해 수정된 계획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울산시도 관광단지 내의 에너지사용계획 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새로운 강동관광단지 조성계획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문화체험지구와 스키돔지구, 참숯테마지구 등 사업성이 낮다고 평가받는 사업지구를 손 볼 예정이다.

　지난 2009년 산업단지 조성 계획 승인이 난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던 울산 하이테크밸리(292만8000㎡) 조성사업도 돌파구 찾기가 한창이다.

　울산시는 장기화되고 있는 산단 조성사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상반기에 수요조사를 실시, 사업규모를 당초보다 85만6000㎡ 축소하기로 했다.

　울산시 다른 관계자는 “진입도로 2㎞(공사비 100억원) 조성 공사를 위해 올해 보상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내에 산단 분양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