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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건설사 외면…결국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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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의 핵심인 제2여객터미널이 적자시공을 우려한 건설업체들의 입찰참가포기로 결국 유찰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외장 및 골조공사’의 입찰참가등록을 마감한 결과,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통과한 현대건설, 삼성물산, 한진중공업 등 3개 컨소시엄 가운데 한진중공업만이 등록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이미 입찰참가를 포기한 상태였고 한진중공업은 이날 컨소시엄 구성원들 간 마라톤 협의 끝에 마감에 임박해 등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사는 추정가격이 5165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지만, 실행원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사비 때문에 적자시공을 우려한 건설업체들이 외면하면서 유찰사태를 겪게 된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워낙 규모가 커 실적 확보에 유리하고 ‘대한민국의 관문’이라는 건축물의 상징성도 있어 입찰참가를 고려했지만, 견적 결과 추정가격의 20％ 정도인 1000억원 적자가 예상돼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해당공사는 철근, 형강 등 주요 골조자재 투입량이 상당수인데, 일부 품목의 시장 거래가격은 발주처가 계상한 것 대비해서 4배가 넘는 경우도 있다. 도저히 실행을 맞출 수가 없어 손을 놓았다”고 밝혔다.
이렇듯 해당공사가 유찰되면서 발주처가 내놓을 다음 카드에 건설업체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 수의계약 여부나 공사비 증액 등도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써 가능한 입찰방식은 수의계약이다. 관련법령은 재공고입찰에 부친 경우로서 입찰자 또는 낙찰자가 없는 경우 수의계약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해당공사를 지난해 11월 최초 공고했지만 원안설계업체의 입찰참여 문제가 불거지면서 PQ를 통과한 2개사 중 1개사가 입찰불참의사를 밝혀 그해 12월 재공고했다.
특히 해당공사를 비롯한 3단계 건설사업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연계해서 추진되는 긴급사업으로 2017년 말까지는 반드시 준공돼야 한다. 그러나 이미 시공사 선정과정에서만 3개월 이상을 허비한 상태다.
따라서 인천공항공사가 단독으로 등록한 한진중공업과 수의계약을 추진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럴 경우 사전에 책정된 공사비는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한진중공업도 컨소시엄 구성원들 간에 수익성 문제로 진통을 겪은 끝에 등록을 한 상태여서 기존 책정된 사업비로 시공을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건설업계는 5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공사가 수익성 문제로 유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발주기관의 안일한 공사비 책정을 비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공물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공사비가 책정돼야 하는데, 일부 발주기관들은 턱없이 낮은 단가로 공사를 발주하고 있다”며 “발주기관들도 제값을 줘 시공물의 품질을 확보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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