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업체와 엔지니어링사들의 해외진출 관문 역할을 하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올해 공사와 용역 등 2500억원 규모의 무상원조사업을 발주한다. 코이카의 발주사업은 단일 프로젝트가 100억원을 넘기기 힘들 정도로 소규모지만 재원이 확실해 해외 진출 경험이 없는 중소 건설업체의 해외진출 창구 역할을 한다.

　19일 코이카는 올해 208건의 무상해외원조 사업을 발주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정된 발주금액은 2547억원이며, 아직 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42건의 프로젝트가 있어 전체 금액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분야별로 보면 용역 분야에서 가장 많은 147건의 프로젝트가 발주된다. 용역 발주가 확정된 금액은 1580억여원이며 이 가운데 해외 업체의 참여가 배제된 국내 입찰액은 699억원 가량이다. 나머지는 국제 입찰이며, 일부는 수원국 현지에서 발주가 진행된다.

　90억원 규모의 이라크 술래마니아 아르빌 교육환경 개선사업 등 공사 발주는 총 36건이 추진된다. 확정된 발주 공사 금액은 728억원 정도며, 국내 업체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공사는 43억원 가량이다.

　물품 입찰은 147건이며, 238억원 규모로 프로젝트가 확정된 상태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849억원 규모의 원조사업이 발주되며, 아프리카과 중동ㆍ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은 각각 743억원과 583억원 규모의 발주가 예정돼 있다. 중남미 지역의 원조사업 규모는 143억원이다.

　코이카는 올해 무상원조사업의 27%를 아시아에서 진행할 계획이며, 아프리카와 중동ㆍCIS 비중은 각각 19%와 7%로 배정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 비율은 6%다.

　코이카의 대외원조사업은 대부분이 소규모 프로젝트다. 올해 발주금액이 확정된 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가 90억원 규모의 이라크 술래마니아 아르빌 교육환경 개선사업일 정도다. 이 때문에 전체 해외건설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와 엔지니어링사가 수주한 코이카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액은 4150만달러다.

　2012년 3487만달러보다는 소폭 늘어났지만 매년 60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해외건설 실적과 비교하면 미미한 금액이다.

　반면 코이카 사업에는 주로 중소업체가 참여하고 있어 이들의 해외 진출에는 적는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코이카 사업에 참여한 업체 수는 35개사로 지난해 전체 해외진출 중소기업(346개사)의 10%가 넘는다.

　코이카 관계자는 “아직 수원국과 협의가 덜 된 프로젝트들의 경우 사업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사업부서 일정에 따라 일부 프로젝트가 수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