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품질하락 우려 속 공사비 및 설계안 재검토가 우선 주장

　제1호 행복주택이 될 가좌지구 건립공사가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건설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 공사에 대한 경쟁입찰 대신 수의계약을 통한 시공사 선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연말 최초 입찰공고에 이어 지난달 재공고에 이르기까지,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에 단 1개사만 참여하며 유찰을 거듭하자 결국 ‘마지막 카드’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LH는 물론이거니와 정책을 추진 중인 정부 입장에서 보면, 첫 시범사업으로 추진된 이 공사의 연이은 유찰은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말 대대적인 사업계획 수정, 보완에도 불구하고 공사 입찰마저 연거푸 지연되면서 착공 및 입주신청 일정까지 묘연해졌기 때문이다.

　자칫 첫 사업을 추진하기도 전에 국민 여론만 악화시키는 등 또다시 암초에 부딪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LH관계자는 “비단 이 사업뿐 아니라 정책과 향후 사업 추진까지 고려하면 더이상 착공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수의계약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역시, 이번 사업은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시금 입찰을 추진한다해도 계획한 사업일정을 맞추기 어렵고, 종전 사업조건으로 3번째 공고를 낸다한들 또다시 유찰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는 LH가 늦어도 이번 주중에는 수의계약 적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수의계약이 확정되면 동시에 건설사와의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최우선 협의 당사자는 앞서 2차례에 걸쳐 PQ심사서류를 제출했던 J사 컨소시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그러나 이런 분석과 함께, 이번 입찰이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경우 공사의 품질하락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충분한 협의를 통해 능력있는 업체를 선정할 수도 있겠지만, 확률적으로 경쟁과정이 배제되면 성과요구 수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건설사를 찾기란 더 어렵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행복주택이 임대주택이라고는 하나,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정부 역점사업으로 시공과정은 물론, 준공이후에도 끊임없는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볼때, 과연 수의계약방식으로 국민의 요구수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만에 하나 기술 및 관리능력이 부족한 업체가 선정될 경우 안전사고나 부실, 하자 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이는 해당 사업뿐 아니라 행복주택 전체와 정부에 대한 신뢰도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업계와 전문가들은 사업추진일정이나 여론을 의식해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공사비와 설계안에 대한 재검토가 먼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