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자재업계의 지난해 실적이 증대됐다.

　건자재업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되는 건설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종합건축자재업체 1위 업체인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2조6770억원으로 2012년 대비 9.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02.3%, 즉 2배 이상 늘어난 114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153.3% 늘어난 723억원을 기록했다.

　LG하우시스는 홈쇼핑 등 B2C 유통 채널을 다양화하면서 건축자재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됐고 정부가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친환경, 고효율 건축자재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CC도 지난해 2316억8651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2년(1989억4928만원) 대비 16.5% 신장했다.

　다만, 타법인 주식 처분에 따라 이익이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4.3% 줄었다.

　KCC는 리모델링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홈씨씨인테리어 등을 활용해 B2C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수익 개선을 이뤄냈다.

　가구업계의 실적 호전도 눈에 띈다.

　한샘은 지난해 1조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구 업계로는 최초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영업이익도 2012년(472억원) 보다 68.1% 증가한 794억원을 기록했다.

　한샘은 올해 말 이케아가 국내에 첫 매장을 여는데 대비해 B2C 시장을 공략한 것이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매장 대형화 전략을 구사하며 인테리어 소품부터 부엌가구, 욕실 패키지 등 종합 인테리어 회사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건설사 특판사업 중심의 중소업체들이 부도로 사라지면서 특판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은 것도 매출 상승에 큰 보탬이 됐다.

　리바트 역시 적자를 벗어나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리바트는 지난해 127억956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2년(32억240만원) 대비 299.56%, 즉 4배에 가까운 증대를 이뤄냈다.

　매출액 규모도 5545억원으로 2012년(5049억원) 대비 9.83% 신장했다.

　이에 따른 당기 순이익은 61억원으로 2012년(36억원) 대비 68.63% 늘었다.

　특판 사업 위주로 영업하던 리바트는 2012년 B2C 시장을 공략하기 유통망을 늘리면서 시설투자비, 인건비 등이 증가하며 적자를 기록했지만 B2C 사업이 가시적인 효과를 내며 성장에 기여했다.

　에넥스도 지난해 매출액 2400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달성해 2008년 이후 6년만에 영업 적자를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