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가 높지 않은 정보통신 분야 중소기업들도 정보통신공제조합의 금융지원을 통해 해외사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조합이 올해부터 조합원이 참여하는 해외사업에 대한 보증지원을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공제조합(이사장 문창수)은 해외 정보통신공사 및 시스템통합(SI)사업 등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보증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3일 밝혔다.

　보증 서비스는 올해 1월 2일부터 시행 중인 ‘지급보증의 보증’을 골자로 한다.

　지급보증의 보증이란 조합원이 해외사업을 수주한 뒤, 현지에서 해당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신용장이나 보증서를 발급받는데 필요한 보증채무에 관한 사항을 조합이 대신해 주는 것을 말한다.

　조합은 지난해 말 한국수출입은행과 지급보증의 보증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원활한 금융지원의 토대를 마련했다.

조합원은 조합에서 발급한 지급보증의 보증서를 수출입은행에 담보로 제공해 보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수출입은행이 발급한 보증서를 해외 발주처에 제출함으로써 해당 정보통신공사 및 SI사업 등을 직접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정보통신공사업체 등 조합원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사업물량 증대를 꾀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다수 조합원들은 해외진출 의지를 가지고 있어도 실제로 현지에서 사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기가 어려웠다.

　대부분이 자금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으로 해외사업에 대한 보증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신용도가 높지 않아, 현지 발주처에서 요구하는 신용장이나 보증서를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발급받는 게 거의 불가능했던 탓이다.

　때문에 대기업으로부터 프로젝트의 일부를 하청받아 제한으로 참여하는 사례에 그쳤다.

　조합 관계자는 “특히 조합과 업무협약을 맺고 보증서를 발급해주는 기관이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라는 점은 보증서에 대한 신뢰도를 한층 높여 줄 수 있게 됐다. 조합원들은 건실한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