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건설사들이 연초부터 굵직굵직한 해외건설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해외건설 수주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에도 대형 프로젝트 계약이 유력한 공사가 상당수 있어 올해 사상최대 규모의 해외건설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공사 금액은 3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수주액 29억달러보다 28% 가량 증가했다.

　두산중공업이 베트남에서 빈탄4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15억달러에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STX중공업은 이라크의 아카스 가스전 파이프라인 건설공사 4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 SK건설도 8억8000만달러 규모의 이집트 카본 홀딩스 에틸렌 프로젝트 수주를 지난달 신고했다.

　연초부터 해외수주액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영업 비중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주춤했던 중동ㆍ북아프리카 지역 수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중동지역 수주액은 1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 8억달러보다 10억달러 가량 높아졌다.

　이달에도 이 지역 대형 프로젝트 수주 계약이 이어질 전망이다.

　알제리 전력청이 발주한 메가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입찰에서 6개 사업지 가운데 5개 사업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사가 선정돼 있는 상태다. 프로젝트 규모만 33억달러에 달한다.

　이라크에서도 GS건설과 SK건설, 현대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이라크 석유프로젝트공사가 발주한 60억달러 규모의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립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다.

　이들 프로젝트 규모만도 1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어 이달에도 해외건설 시장에서 연이은 수주 낭보가 전해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올초부터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2010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로 기록했던 716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주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