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6등 기술형입찰에 참여하는 공동수급체의 지분구조가 복잡해지고 있다.

공동수급체 구성원들이 입찰과 공사 수행에 따른 설계비와 공통비 등 각종 리스크 부담을 나누려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공사비가 박하다고 알려진 건축공사 입찰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술형입찰에 참가하는 공동수급체가 복잡한 지분구조를 띄고 있다.

과거에는 대표사 지분율이 절반인 50%를 넘었으나, 최근에는 50% 미만의 낮은 지분을 갖고 공동수급체를 주도하는 경우를 자주 연출하고 있다.

최근 롯데건설과 계룡건설산업이 출사표를 던진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인 EBS 디지털통합사옥 건립공사(이하 추정금액 1416억원)에서 롯데건설은 35%, 계룡건설산업은 40%의 지분으로 컨소시엄을 꾸렸다.

앞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를 접수한 기술제안입찰공사인 주한미군기지이전시설사업(YRP) 창고시설 건립공사(2186억원)도 대표사로 나선 포스코건설의 지분율은 43%, 금호산업은 37%에 불과했다.

얼마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재공고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외장 및 골조공사(5021억원)도 대표사로 나선 3개사의 지분율이 현대건설 35％, 삼성물산 38%, 한진중공업 25%에 그쳤다.

최근 입찰을 마감한 턴키인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3공구 건설공사에 도전장을 내민 5개 컨소시엄 중 금호산업(이하 지분율 41%)과 고려개발(36%)의 지분율도 50%를 밑돌았다.

이와 함께 집행한 5공구도 3개 팀 중 대표사인 한화건설의 지분율은 31%, 태영건설은 30%에 불과하다.

이는 BTL(임대형민간투자)사업도 마찬가지로 최근 국방부가 PQ심사 서류를 접수한 병영시설 건립BTL 3건에서도 나타났다.

파주ㆍ양주사업의 경우 3개 대표사의 지분율은 계룡건설산업(45%), 태영건설(36%), 대보건설(30%)에 그쳤고, 진주ㆍ함양사업에 대표사로 나선 경남기업은 40%, 포항사업에 대표사로 참여한 울트라건설은 35%의 지분으로 컨소시엄을 꾸렸다.

이처럼 기술형입찰에 대표사 지분율이 전체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은 대표사는 물론 구성원인 중견과 중소건설업계가 오랜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난에 시달려 지분을 낮춰 설계비는 물론 박한 공사비 책정으로 인한 시공과정의 공통비 부담 등 공사 수행을 위한 각종 리스크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전략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술형입찰 수행에 따른 리스크가 적어 대표사 지분이 절반을 넘었으나, 최근에는 구성원간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대표사 지분율이 낮아졌다”며“특히 공사 규모는 크지만 낙찰자 선정에 가격비중이 높은 건축공사 입찰에는 이같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