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올해 목표 해외로 정조준

　삼성물산 18조원 목표 최대…대림, GS 등도 해외 확대 기조 유지

　올해 주요 건설사들은 일찌감치 수주 목표 지점을 해외로 잡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해외수주액 순위 1위를 기록했던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160억달러 이상으로 설정해 올해도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도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수주 목표액을 설정했다. 삼성물산의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은 18조1000억원. 삼성물산의 전체 수주 목표액(22조원)의 82%에 달하는 수치며 달러(1달러 당 1078원 기준)로 환산하면 약 168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삼성물산이 수주한 137억달러보다 20% 정도 늘어난 규모며, 삼성물산이 지난해까지 수주한 전체 해외건설 물량은 384억달러의 절반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109억달러의 해외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해 삼성물산 수주 순위 1위를 내줬던 현대건설도 삼성물산에 버금가는 해외건설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17조4790억원으로 제시했다. 전체 수주 목표액 22조2650억원 가운데 78.5%며, 달러로 환산하면 162억달러 가량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 수치에는 현대건설과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종합설계 등의 수주 계획을 합산한 것”이라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부분의 비율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실제 수주 목표액 22조2650억원 가운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비율은 각각 71.9%와 24.7%에 달한다.

　지난해 해외건설 시장에서 큰 손해를 본 건설사들도 해외 비중을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주력 시장인 중동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대림산업은 내년도 해외 수주 비중을 70%로 설정했다. 전체 신규 수주 목표액 9조5000억원 가운데 해외에서 6조6500억원을 충당할 계획이다.

　지난해 내내 어닝 쇼크에 시달린 GS건설도 지난해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관계자는 “설 이후 구체적인 목표치가 나올 예정이지만 해외 수주 비중을 크게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대형건설사들은 해외로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