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8% 증가하면서 2010년 이후 3년 만에 반등했다. 이는 수출·민간소비와 함께 건설투자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수출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고, 게다가 건설투자가 4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면서 성장률 반등에 기여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5597억달러)이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 사상 최대 수출, 최대 무역 흑자(442억달러) 달성 등 3가지 기록(트리플 크라운)을 세운 바 있다.

건설투자와 건설업 성장률 모두 4년 만에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상승 반전해 성장에 보탬이 됐다.

건설투자는 2012년 2.2% 감소에서 6.9% 증가로, 건설업은 1.6% 감소에서 3.7% 증가로 크게 개선됐다. 수도권 주변 아파트 개발과 세종시 정부부처 이전, 원전 사고로 인한 화력발전소 건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투자의 개선에 따라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2012년 0.6%포인트에서 지난해엔 1.3%포인트로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작년 설비투자는 1.5% 줄어들어 2012년 이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건설투자도 작년 4분기에 전기 대비 3.8% 하락 반전했다.

지난 9일 한은은 수주 부진, 사회간접자본 예산 축소, 건설사 자금 사정 악화 등을 이유로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1.6%로 작년 실적치보다 5.3%포인트 낮춰 잡았다.

건설 업계에서는 올해 공공기관 정상화 등으로 건설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