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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협력사 리스크… 현장 방문으로 ‘옥석’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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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협력사 리스크 관리’ 방안으로 ‘현장 방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쌍용건설의 법정관리 결정 등 협력사 부도ㆍ폐업 확대 영향도 있지만,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협력사의 옥석을 가리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현장을 방문해 협력사 지원 및 리스크 적시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특히 협력사가 1000여개에 달하는 대형사에서는 ‘거래실적 비율’을 통해 2~10% 미만의 협력사를 선별해 등록을 재검토하는 방침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건설사는 최근 쌍용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 1400여개에 협력사 재무구조 현황 파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가시화된 쌍용건설의 위기설에 발맞춰 협력사 리스크 관리를 착수한 상황이지만, 추가되는 부실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건설 현장별로 협력사의 1년 기준 신용등급 및 현금흐름등급은 물론 대표자 신용등급, 차입금 정보 등을 평가하는 데 이어 기성금 지급 및 주요 거래처(원사업자) 현황 등을 파악해 협력사 리스크 감지에 적시성을 강화하는 정책이다.
실제 서울지역의 A건설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월부터 5개월여에 걸쳐 1000개 규모의 협력사 전수조사를 계획하는 등 협력사 경영 내실 방안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에는 신규 등록사와 입찰에 참여한 협력사를 중심으로 실사를 진행했지만, 협력사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이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A건설사 관계자는 “모든 협력사의 경영 여건을 살펴볼 계획이다. 비용뿐 아니라 인력 여건이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공장이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확인하는 게 필요한 시기”라며 “등록평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때에는 (협력사 등록)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조만간 내부 지침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여건 수준에 따라 재정지원을 통한 협력사와의 동방성장 전략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B건설사도 설 명절 등을 고려해 경영여건이 악화됐거나 거래실적이 미흡한 협력사 선별을 거쳐 직접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C건설사가 20여곳의 경영여건 위험군을 선별해 현장 방문 등 협의를 거쳐 등록을 폐지하면서 협력사 부도 등에 따른 추가비용 문제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일부 건설사는 조직개편 등을 통해 외주ㆍ구매ㆍ동반성장팀을 하나로 묶는 곳도 있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곳도 확산되고 있다.
D사 관계자는 “경영여건이 나빠지다 보니 통상 3개 팀으로 나눠 진행해오던 일을 하나로 묶어 진행하게 됐다”면서 “경영진은 업무 효율화를 이야기하지만, 실무자 입장에서는 협력사 리스크 관리 부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방의 E사 관계자는 “팀을 하나로 묶은 데 이어 인력마저 감축했다. 외주ㆍ구매ㆍ동반성장 업무를 6명정도에서 2~3명이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력을 요청하고 있지만, 경영악화로 동반성장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이미지가 커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거나 협력사 부도 등이 발생할 때에는 고스란히 책임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건설업계도 저가하도급과 원활한 대금지급을 요구하며 사업을 선별하고 있다.
원사업자의 경영악화가 확산되면서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에 따른 피해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조치다.
경기도 여주의 한 전문건설사는 대금 지급이 제때 이뤄진다는 조건이 없으면 사실상 사업을 거부하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전문건설사 관계자는 “사업 손실을 감당하는 것도 부담이지만, 외담대 등에 따른 손실은 여전히 협력사가 떠안아야 하는 구조”라며 “제값공사를 강조하면서 하도급에 손실을 전가하는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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