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수익성 우려 여전…참여사 불투명

유찰사태를 맞았던 제1호 행복주택 건립공사가 다시 한번 시공사 찾기에 도전한다.

　그러나 공고내용은 사실상 달라진 게 없어, 건설업계의 수익성 우려는 여전하고 참여업체의 윤곽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유찰된 ‘서울가좌 행복주택 건설공사 1공구’에 대해 곧바로 재공고를 내고 다시금 시공사 선정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지난 주말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서류를 접수했지만, 단 1개 중견건설사 컨소시엄만 서류를 제출하면서 3월14일로 예정된 입찰은 자동 무산됐다.

　LH는 이에 따라 내부 검토 및 관계기관 협의에 나섰고 곧바로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20조에 따라 재입찰 공고를 내기로 결정했다.

　행복주택 프로젝트가 현 정부 최대 역점사업 중 하나로, 이 공사가 7개 시범사업 중에서도 첫번째인 만큼 추진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공고내용도 세부 일정을 제외하고는 손을 대지 않았다. 추정금액이나 낙찰자 결정방법 등 나머지 사항은 모두 지난 연말 최초 공고 당시와 동일하다.

　LH는 내달 4일 PQ서류를 다시 접수하기로 했고, 입찰은 착공 등 추후 일정을 감안해 큰폭의 지연 없이 오는 3월19일 집행하기로 했다.

　다급한 발주자와 달리 재공고를 접한 업계는 여전히 미온적인 반응이다. 잠시나마 시간적 여유가 생긴만큼 다시한번 검토해 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참여의지도 미약한 게 사실이다.

　공고사항이 변동이 없다보니, 수익성 우려가 여전하고 공사 내외적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전혀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는 이번 재입찰도 애초 참여했거나 참여하려다 중도 포기한 업체들 정도를 중심으로, 물밑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PQ서류를 제출했던 대표사 진흥기업과 구성원사인 고려개발, 효성 등을 비롯, 막판까지 참여여부를 고심했던 경남기업과 계룡건설산업, 울트라건설 정도가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컨소시엄은 종전대로 짜여질 수도 있고 다시금 새롭게 재구성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밖에 최초 공고 전후 참여여부를 저울질했던 금호산업과 동부건설, 우미건설 등이 다시한번 대표 또는 구성원사로 가세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결국 다시금 경쟁구도가 형성된다 해도 3파전 이상은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누가 나서도 당장의 이윤 보다는 사업의 상징성이나 향후 사업물량을 고려한 참여 결정일 것”이라며 “앞으로 추가로 나올 예정인 오류 등 나머지 행복주택 건립공사도 최소한의 수익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유찰사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