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발전5사는 최근 산업부 장관에 보고한 부채감축계획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사업조정은 물론, 자산매각, 경영효율 및 수익성 확대 등을 담은 세부 실행계획을 재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수립한 방안은 26일쯤 산업부장관에 다시 보고할 예정이다. 남동발전의 경우 20일 ‘2014년 비상경영 목표달성 협약식’을 열고, 본사 처·실과 사업소별로 투자비 절감 목표를 세워 자율책임경영을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다른 발전사들도 공공기관 정상화 추진 비상대책위원회(TF)를 발족해 부채감축과 방만경영 개선을 위한 분야별 과제추진 상황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발전소별로 설비보강과 수선유지비를 대폭 절감하고, 설계, 시공 등 자체 수행 이 가능한 분야는 자체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건설사업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민간회사들과 공동 출자한 출자회사의 출연비중을 낮추고, 투자를 최소화함으로써 부채감축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아울러 공통 소요자재의 경우 발전5사가 공동구매를 추진함으로써 조달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본사인력 감축도 발전사들에게는 큰 골칫거리다. 일부 발전사는 조직개편 작업을 한 달 넘게 진행 중이며, 조직개편을 이미 마친 발전사들의 경우도 재수립에 돌입한 상태다. 정부가 20% 선에서 본사인력을 현장으로 보내라고 지침을 내린 만큼 발전사별로 서로 눈치를 보느라 인사개편이 더욱 늦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 발전사는 본사인력을 30%까지 줄이기 위해 아예 2~3개 조직을 없애거나 부서별로 1명 이상 차출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 3.0과 창조경제 달성도 발전사들에게는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정부는 117개 공공기관장을 대상으로 정부 3.0 워크숍을 열고, 정부 3.0 과제 이행여부를 정부 경영평가에 반영키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발전사들은 관련 TF를 구성해 이를 시행하기 위한 계획안을 수립하고 있지만, 단순 정보공개 이외에 특별히 어떤 공공데이터를 공개해야 할 지 정확한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 발전사 한 관계자는 “정부의 부채감축과 본사 인원 축소 방침에 이어 정부 3.0을 통한 창조경제까지 만들어야 할 보고서만도 너무 많아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