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공공플랜트인 신고리 원전 3ㆍ4호기가 3월께 입찰공고될 예정인 가운데 화력발전설비의 발주는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으로는 오는 10월부터 4개의 화력발전 플랜트의 공사 입찰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가동시점으로 가장 빠른 남부발전의 영남LNG(400㎿)가 돌발변수로 인해 사업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8월 실시설계 용역 계약 때만 하더라도 올초 주기기 설치조건부로 건설공사를 발주할 계획이었으나, 전력수급 문제가 불거지면서 뒤로 밀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산업부는 이번 동계와 올 하계 전력수급을 위해 올 1월 폐지예정인 영남 1ㆍ2호기의 폐지시기를 8월말로 연장시켜달라는 요청을 했다. 남부발전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산업부의 요청을 수락할 방침이다.

　영남LNG는 중유발전소인 영남 1ㆍ2호기의 대체 설비이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현재 영남1ㆍ2호기 발전소 인근에 유휴부지가 없기 때문에 현재 가동 중인 발전소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영남LNG를 건설해야 한다. 영남1ㆍ2호기가 8월말까지 연장 가동된다면 본격적인 건설공사는 그 이후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부발전은 사업계획에서 영남LNG의 착공시기를 올해 7월에서 2015년 2월로 늦췄다. 그래도 계약일정을 감안하면 오는 9월이나 10월에 발주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설치조건부 공사이기 때문에 내년 2월 착공을 위해선 올해말까지 계약체결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늦어도 10월에는 입찰공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남LNG가 전력수급의 영향으로 늦춰지면서 남동발전의 영흥 7ㆍ8호기가 앞서 발주될 전망도 제기된다. 남동발전은 영흥 7ㆍ8호기의 착공시기를 올 10월로 잡고 있다. 현재 환경부와의 연료(석탄) 관련 협의가 해를 넘겨서도 마무리되지 않고 있으나 협의만 완료되면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설계용역을 발주하지 않은 상태라 설계기간을 감안하면 10월 착공이 빠듯하지만 남동발전은 연료협의가 끝나는 대로 사업속도를 최대한 올린다는 전략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환경부에서 결론을 주기로 했다”면서, “연료 협의가 완료되면 설계발주, 사업방식 확정 등 10월 착공에 맞춰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서부발전의 평택복합 3단계(900㎿)와 현재 토건공사가 진행 중인 중부발전의 서울복합 1ㆍ2호기(800㎿) 기전공사도 하반기 발주권에 들어 있다.

　한편 영남LNG의 설치조건부 공사는 총사업비 4400억원 중 60~70% 수준에서 공사비가 결정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영흥 7ㆍ8호기의 건설공사는 총사업비 2조8000억원의 30%선으로 관측되고 있다. 평택 3단계와 서울복합 1ㆍ2호기 기전공사의 공사비는 각각 2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