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에 대한 건축자재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신규 시장이 창출될 수 있는 호재로 기대하면서도 향후 리모델링 수직증축이 활성화할 수 있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리모델링 사업단지에 제품을 납품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리모델링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향후 리모델링 사업성 여부에 따라 시장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리모델링 수직증축이 가능해지면서 건설 경기가 활성화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법안 통과 하나만으로 당장 사업계획에 반영할 수준은 아니고 향후 시장 움직임을 보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L&C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올해 영업목표와 사업전략 등에는 12월에 관련 법안이 통과된 리모델링 분야를 구체적으로 포함하지 않았다. 그러나 건설 업계와 건축자재 업계에 공통된 호재로 작용할 것은 분명한 만큼 기대감은 높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건설사 등을 상대하는 특판 영업부서 내 리모델링 전담 인력은 아직 갖추지 않았지만 우선 사업 추진단지 현황과 시장 동향을 조사하는 수준에서 인력을 운용할 예정이다.

　한화L&C 관계자는 “법안 통과 전에 설정한 올해 영업목표가 수직증축 관련 사업이 가시화되면 보다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KCC는 비교적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는 정몽익 KCC 사장의 올해 신년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정 사장은 신년사에서 시장 정보를 적극 취합하고 기술 역량을 강화하면서 영업력을 극대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현재 KCC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사업인 홈씨씨인테리어를 통해 관련 시장에서 인지도와 상품력을 인정받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정 사장은 “홈씨씨인테리어 상품이나 인테리어 패키지의 아이템을 늘리기보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세 가지 디자인 패키지 위주로 영업의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며 “B2C 사업인 홈씨씨인테리어를 통해 시장의 수요를 최대한 파악, 이를 활용해 여러 방면에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면 지난해보다 많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도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에 따른 건축자재 업계의 이익 증가와 주가 상승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모델링 사업 대상은 498만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44%에 해당하고 매년 15만~20만 가구씩 늘어날 것”이라며 “리모델링 수직증축에 건자재관련주는 직접적이고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여기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로 이들 주택의 처분에 따른 주택 거래가 늘면 개별 리모델링 수요 역시 동반돼 건자재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5년 이상 된 아파트의 1.0%가 착공하면 2015년 LG하우시스의 영업이익은 추정치 대비 약 7.8%, KCC는 약 2% 증가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