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성 유지를 발전용 연료로 사용하는 바이오중유 시범사업이 에너지공기업을 중심으로 시행한다. 세계적으로도 발전용 바이오중유 시장을 처음 개척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시범사업이 연착륙될 경우 품질기준 등 향후 세계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바이오중유 이용ㆍ보급 확대를 위해 ‘발전용 바이오중유 시범보급사업 추진에 관한 고시’를 제정했다.

　바이오중유란 동식물성 유지로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식용유나 팜유가 이에 해당한다. 바이오디젤을 만들고 남은 찌꺼(부산물)도 바이오중유에 속한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에너지공기업은 서부발전(평택1호기), 중부발전(북제주화력), 남부발전(남제주화력), 동서발전(울산화력), 지역난방공사(수원난방) 등 5곳이다. 각 공기업들은 시범사업을 위한 시설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기후온난화에 따라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발전공기업들은 바이오중유를 사용하는 만큼의 발전비율에 따라 REC(공급인증서)를 가져가게 된다. 바이오중유의 REC 가중치는 1이다.

　바이오중유는 현재 중유 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하는 벙커C유 대비 열효율은 7~8% 떨어지지만,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가져온다는 측면에서 활용성이 높다는 게 산업부의 견해다. 발전사 측면에서도 RPS 불이행에 따른 과징금을 감안하면 경제성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고시 상으로는 전소도 가능하나 기존 벙커C유에 10~20% 혼소하는 방안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적정한 가격수준에서 꾸준한 연료공급이 가능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발전용 바이오중유 생산자는 바이오디젤사 생산업체를 포함해 총 18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발전용 바이오중유는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발전소 1곳에서 도입한 선례가 있긴 하지만, 다수의 발전사와 생산자가 참여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시범사업만 해도 생산시장 규모가 1000억원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연료의 품질기준, 기술도입 등의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범사업은 발전사업자 및 연료공급자(생산자)의 지정의 절차를 거쳐 빠르면 상반기 내 본격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