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9일 ‘2014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건설투자가 1.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1.7%)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으로 작년 연간 추정치(6.7%)보다는 무려 5.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상반기 3.5%, 하반기 0.0%로 올해 건설투자가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건설투자 전망치가 크게 낮아진 것은 주거용 건물과 토목의 증가폭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거용 건물에 대한 투자 증가세가 지속됐고 산업단지 건설 확대와 대규모 상업·체육시설 착공 등으로 비주거용 건물도 꾸준히 늘어났다.

　또한 발전시설 확충과 정부의 투자 활성화 대책으로 토목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주택건설 수주 및 인허가 감소, 건설사의 자금사정 악화 등으로 주거용 건물의 부진이 불가피하다.

　정부의 주택공급 물량 조절과 지방 혁신도시 아파트 공사 준공 등에 따라 향후 공사 물량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SOC(사회기반시설) 예산 축소 등으로 인해 토목에 대한 투자도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은 1%대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내년에는 건설투자가 3.1% 증가하며 성장세를 다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 증가율이 올해보다는 다소 확대되더라도 여전히 낮은 수준인 만큼 단기간 내 저성장 탈출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