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설계, 정부안보다 147억원 증액...신규사업 속도

　제2 서해안 고속도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2006년 기본설계 완료 후 답보상태에 있던 광주~완도 고속도로 사업도 일부 구간부터 본격화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사장 김학송)는 최근 새해 예산안이 국회에 의결됨에 따라 2014년도 고속도로 건설예산을 최종 확정했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2조8416억원) 대비 12.28% 증가한 3조1909억원으로 확정됐다. 이 가운데 도공의 부담액은 1조7814억원으로 지난해(1조3061억원)보다 4753억원이 늘었다. 국고와 매칭비율이 종전 50%에서 올해부터 60%로 늘어난 데다, 추가투자비 2000억원까지 부담키로 했기 때문이다. 반면 국고 지원금은 1조4094억원으로 지난해(1조5355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국회 통과된 올해 고속도로 건설예산은 당초 정부안보다 845억원 증액된 것으로, 이 중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698억원은 전액 용지비로 편성됐다. 현재 건설 중인 부산순환 300억원, 냉정~부산 148억원에다, 올해 착공 예정인 성서~지천 100억원, 대구순환 100억원, 화도~양평 50억원 등으로 투입된다.

　눈에 띈 점은 조사설계에 정부안보다 147억원이 증액되면서 신규 사업이 본격화한다는 사실이다.

　신규 사업으로는 제2 서해안, 서창~안산, 광산~동광주 등의 3개 사업이 타당성조사 및 기본설계를 실시한다. 제2 서해안은 경기도 평택~충남 아산~예산~청양~부여를 잇는 총 연장 86.3㎞의 왕복 4차로로, 2008년 광역경제권 30대 선도 프로젝트에 선정된 이후 올해 50억원의 예산이 편성되면서 본격 추진되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3조5676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창~안산(14.9㎞)과 광산~동광주(10.8㎞)는 영동ㆍ호남고속도로의 구간 확장(각각 8차로, 6차로) 공사이다.

　2~3년 후 공사물량으로 나올 실시설계용역에는 광주~해남, 창녕~현풍이 신규 사업으로 포함됐다. 광주~해남은 2000년대 중반 기본설계가 끝난 광주~완도(89㎞) 고속도로 중 우선 시행하는 구간으로 총 연장은 69.6㎞이다. 총사업비는 3조1643억원. 창녕~현풍은 2320억원을 들여 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IC~현풍JCT 15.5㎞ 구간의 4차로 도로를 6차로로 확장하는 내용이다.

　도공 관계자는 “신규 공사발주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용지비 증액편성을 통해 진행 중인 건설공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국고와의 매칭비율 조정으로 공사의 부담이 늘어난 게 사실이다. 채권발행을 통한 사업비 마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입찰공고될 신규 건설공사는 실시설계 기술제안으로 나올 밀양~울산 1공구를 비롯해, 성서~지천 2공구, 서평택~평택 등 3건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