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단기사채 도입 1년…건설업 발행액 고작 1100억원 전자단기사채가 도입 1년 만에 기업의 주요 자금조달 창구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건설업의 발행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기업어음(CP) 발행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동성이 부족한 건설사들이 전자단기사채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발행 규모는 저조한 실정이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자단기사채는 지난해 1월 도입 이후 누적 발행액이 14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 한 해 건설업의 발행액은 고작 1131억원에 불과했다. 　전체 발행액의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건설업으로 분류된 기업 중 전자단기사채를 가장 많이 발행한 곳은 유진기업으로 총 831억원을 찍었다. 　유진기업은 이중 351억원을 상환했고 나머지 480억원은 오는 3월까지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온다. 　SK건설도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통해 300억원의 단기자금을 조달했다. 　SK건설은 발행한도를 5000억원으로 설정한 만큼 전자단기사채의 추가 발행이 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유진기업와 SK건설 이외에 KCC건설과 한국도로공사가 각각 전자단기사채의 신용등급을 받아 발행 준비를 마쳤지만 전자단기사채 발행 계획은 아직 불투명하다. 　다른 건설사들은 아직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이 없어 당장 건설업의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만기가 1년 이상이거나 50명 이상의 투자자에게 판매되는 CP에 대해서는 증권신고서 제출이 의무화된 것과 달리 전자단기사채는 만기가 90일 이하일 경우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아도 되는 만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사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전자단기사채가 도입된 이후에는 건설업의 전자단기사채 발행 규모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는 등 발행 규제는 완화됐다고 하더라도 90일 이하의 단기자금인 만큼 건설사들은 발행하고 뒤돌아서면 상환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된다. 　직·간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창구가 모조리 막혀 있는 가운데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큰 메리트가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장기CP보다는 전자단기사채로 기업의 자금조달을 유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만기가 워낙 짧아 장기간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설사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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