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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선점으로 세계시장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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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가가 주도하는 전력저장장치(ESS) 국제표준화 작업이 곧 본격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성시헌)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제2차 전기에너지저장시스템 국제표준화회의(IEC/TC120)에서 환경분야 작업반 의장으로 노대석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가 선임됐다고 2일 밝혔다.
국내 전문가가 ESS 관련 표준화 위원회의 의장을 수임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에너지 환경과 규제관련 국제표준을 선점하고 국내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게 기표원 측의 설명이다. IEC 내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위원회에서 처음으로 국내 전문가가 의장직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ESS 국제표준화 위원회 의장으로 국내 전문가가 선임되면서 그동안 비교적 약하다고 평가됐던 국제표준 선점 작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활성화 여건 조성 ‘앞장’=노 교수가 주도할 ESS 환경분야 표준화 과정에서는 ESS를 설치할 때 환경조건·유해물질 사용제한 등 규제와 연관된 이슈가 주로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 분야는 시험·설치·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 밀접하게 연계된 특수분야다.
이를 통해 ▲특수환경조건 ▲전기·기계적 환경조건 ▲설치·유지보수환경 ▲폐기·재활용처리절차 분야의 표준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표원은 이 같은 표준화 활동이 ESS 보급을 위한 국내 환경표준과 국제 표준의 연계성을 강화해 ESS 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무역기술장벽을 사전에 제거하고 산업활성화 여건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SS 국제표준 선점 경쟁 치열해=ESS는 신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고, 전력품질을 개선해 블랙아웃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차세대 신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47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각 국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IEC/TC120은 전력망과 연계한 ESS 표준화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설립된 기술위원회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독일·프랑스·일본 등 2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기표원은 24개국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전문가가 작업반 의장을 수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선진국보다 한 발 앞선 가정·상업용 ESS에 대한 국내표준 제정을 꼽았다.
지능형전력망협회 내 스마트그리드표준화 포럼은 전기저장장치 제1부(가정용) 및 제2부(상업용)을 단체표준으로 제정한 바 있다.
기표원 관계자는 “ESS 분야의 지속적인 국제표준화 선도를 위해 ESS 관련 기업의 표준화활동 참여를 확대하는 등 국내 전문가의 국제표준화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표준화 선점위한 발걸음 본격화=전력품질로는 세계 시장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국내 전력업계이지만 표준화 분야에서는 다소 뒤쳐진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전반적인 인력풀 부족과 R&D·사업화 분야에 비해 떨어지는 표준화에 대한 인식 등이 문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제표준화 선점을 위한 발걸음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연송전(FACTS;Flexible AC Transmission System)·상태감시 및 진단시스템(CMD;Condition Monitoring & Diagnosis)·지능형검침인프라(AMI)·ESS 등 총 4가지 분야에서 국내 전문가가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분야의 국제표준화 회의석상의 리더로 국내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어 국제표준 선점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능형전력망협회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그리드 핵심이슈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가 상당수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능형 수요관리(DR) 등 분야에서 국제표준 선점에 많은 국가들이 관심을 보이는 실정이다. 지능형 DR 분야에서 최근 논의되는 오픈ADR 등 표준에 국내 솔루션을 반영토록 노력해야 해외에서 통하는 솔루션을 국내에서도 개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현기 지능형전력망협회 표준인증실장은 “새로운 표준을 개발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논의되고 있는 표준에 뛰어들어서 경쟁하는 걸 게을리해선 안된다”며 “현재 논의 중인 오픈ADR 등 수요관리 표준에 우리 솔루션을 반영토록 해야 국제적인 솔루션을 국내에서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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