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후반 정점을 기록했던 건설사들의 해외진출이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대형건설업체의 하청업체로 참여하는 중소건설사의 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해외건설협회의 건설사 초도 진출현황을 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로 처음 진출한 업체는 1060개다.

　2000년대 중반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해외 진출 러시는 2009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

　연도별 초도 진출 현황을 보면 2000년에는 19개사에 불과했지만 이후 점차 늘어 2009년에는 무려 116개사가 처음으로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했다. 대형건설사들은 과거부터 해외건설 활동을 했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 처음 진출한 대부분 건설사들은 국내 건설경기 위축으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린 중소건설사들이었다.

　중소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면서 이 기간 해외 수주액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2000년 3억달러에 불과했던 중소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08년 72억달러로 급증했다.

　하지만 이후 정보와 인력 등 해외건설 전반에 걸쳐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중소건설사의 수주액은 내리막길을 걷는다. 지난해 중소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35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해외 신규 진출 건설사 수도 감소하기 시작해 2011년에는 75개사로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신규 진출 건설사의 숫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2012년 93개로 증가한 해외 신규 진출 건설사 수는 지난해 102개사로 늘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해외 신규 진출사 100개를 넘었다.

　건설사들의 해외 신규 진출이 다시 증가하는 이유는 대형건설사들이 해외 사업을 늘리면서 하도급업체로 참여하는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소건설사의 해외 수주액 가운데 국내 건설사의 하도급 공사 비율은 2009년 32.2%에 불과했지만 2012년에는 75.7%로 급증했다.

　이런 탓에 2012년 19억달러였던 전문건설업의 해외 수주액은 지난해는 22억달러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건설사들이 해외에 독자적으로 진출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대형건설사들의 수주액은 증가하고 있어 주로 하도급사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