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사업대상지 선정 중…상반기부터 공모 계획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아파트에 민간의 자본과 기술력, 브랜드를 접목시킨 공동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일 LH와 울트라건설은 공동으로 하남미사 A27블록 보금자리주택 건립공사를 추진, 오는 4월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하 2층, 지상 30층 규모의 보금자리주택 362가구를 건립하는 것으로, 지난 2012년 LH의 첫 시범사업으로 추진됐다.

　LH가 제공하는 부지에 민간이 건축비를 조달해 공공아파트를 짓고,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부채문제로 고심하는 LH로서는 공사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민간건설사는 공사물량 확보와 더불어 토지비에 대한 금융리스크나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첫 공모 당시만 해도, 불확실한 사업성을 비롯해 생소한 추진방식 등으로 인해 참여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재공모까지도 유찰된 바 있다.

　결국 세차례의 공모 끝에, LH는 지난해초 단독으로 참여한 울트라건설을 사업자로 선정해, 사업협약 등 착공을 준비해 왔다.

　협약에 따르면 총 사업비는 2400억원 규모로, 울트라건설은 건축비 조달과 더불어 설계, 시공 및 하자보수까지 전담할 예정이다.

　수익배분 구조를 보면, LH는 분양수입을 통해 토지대금이라 할 수 있는 1200억원을 챙기고 나머지는 울트라건설이 가져가는 구조다.

　최경안 울트라건설 개발사업팀장은 “토지비 충당에 필요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없어 금융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며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H도 지난 1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친 시범사업인만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추가 사업대상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영 LH사장은 앞서 올해는 총 5조원 규모의 민간자본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그 중 상당수를 이같은 공동사업으로 진행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따라 LH는 지난해부터 민간의 참여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대상지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국토부와 이같은 민간공동 주택사업에 주택기금을 출자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분양뿐 아니라 임대주택 건립사업에도 민간자본을 유치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LH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대상사업지를 놓고 공동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라며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민간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곳을 선정하고 빠르면 상반기부터 추가 공모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는 당장 임대주택에 공동사업방식을 적용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미분양 우려가 적은 수도권 일대의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