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내벽과 외벽 단열의 장점을 모두 모은 신개념 중단열 외벽시스템이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삼성물산, 한국화이바, 동서PCC 등의 공동 기술개발로 현실화를 앞두고 있다.

　건물 외벽 자체를 완전히 감싸는 외단열 수준 이상의 단열성능을 가지면서도 공사비용과 기간은 10~20%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도시재생사업단에 따르면 건물 단열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FRP(Fiber Reinforced Plastics) 즉, 강화 탄소·글라스 섬유를 활용한 ‘중단열 외벽시스템 신기술’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내년 초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내벽 단열의 낮은 단열효과를 극복하면서도 공사비와 공기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단열방식 개발에 유관업체와 함께 고민해왔다”며 “결국 내·외단열 시공법의 장점을 조합하고 벽체 간 연결재를 강화해 탄소·글라스 섬유를 활용하는 쪽으로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일부 해외에서 활용되고 있는 ‘콘크리트 샌드위치 패널’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단열벽체를 콘크리트 내·외벽체(2개)로 시공하고 이 벽체 간 연결에 콘크리트나 철제가 아닌 FRP를 활용하기로 했다. 콘크리트 패널 사이 고밀도 단열재를 활용하고 내·외부 콘크리트의 일체화를 위해 고강도·고단열 FRP 연결재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기존 내단열 공법은 슬래브와 벽체 등 교차부위에서 다양한 열교현상이 발생하면서 단열성능이 기대 이하 수준이었고, 외단열은 단열성능은 뛰어나지만 4~6차 공정이 필요해 비용이 많이 든 단점이 있었다”며 “이번 중단열시스템으로 이 같은 단점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술개발에는 건설과 자재업계가 대거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수도권 등 주택현장을 대상으로 중단열 외벽시스템 시험시공에 적극 참여하는가 하면, 한국화이바는 FRP 섬유제작을 도맡았다. 동서PCC는 콘크리트 패널 제작을, 벨테크놀로지는 열교현상을 줄이는 기술개발에 자진해 참여하기도 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FRP를 활용한 중단열시스템 개발은 세계 최초 시도”라며 “내년 중 중단열 시스템의 상용화를 통해 해외수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