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에 야구장 11곳을 포함해 시민들을 위한 체육시설 51곳을 확충한다.

　서울시는 23일 서울시내 체육시설 현황조사와 체육시설 부지로 활용할 수 있는 토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체육시설 확충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시는 당장 내년에 △야구장 11개 △축구장 4개 △농구장 10개 △풋살장 8개 △족구장 10개 △인공암벽 1개 △체육관 7개 등 총 51개 시설을 확충한다.

　늘어나는 시민들의 스포츠 수요에 부응하고자 부족한 시설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시가 공공과 민간, 학교 등 시내 전체 체육시설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에는 2만1806곳, 2100만㎡의 체육시설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전체면적(605㎢)의 약 4%로, 시민 1인당 체육시설 면적은 2.12㎡이다. 이는 2012년 기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1인당 평균 면적 3.04㎡의 69% 수준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또 체육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부지를 찾고자 63회에 걸쳐 시내 총 8028필지 3600만㎡에 달하는 토지를 조사했다. 이 가운데 활용 가능한 부지로 여의도 면적의 절반인 총 203필지 459만㎡를 발굴했다. 시는 이 가운데 적합한 부지를 엄선해 단계적으로 체육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야구장은 참여 인구의 증가로 많은 동호인이 서울 외곽 경기도 등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시는 밝혔다. 이 때문에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시내 야구장 예약이 골프장 예약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시는 전했다.

　이 같은 실정을 해결하기 위해 시가 짓는 야구장은 서울에는 강서구 가양동 유수지와 광진구 구의동 정수센터에 들어선다. 경기도에도 고양시 현천동과 양주시 장흥면 삼상리, 과천시 막계동에 야구장을 지을 계획이다.

　축구장은 △강서구 가양동 유수지 △광진구 구의동 정수센터 △구로구 고척동 돔구장 남측 △도봉구 도봉동 일대 등에 조성한다.

　시유지와 구유지, 국유지를 활용해 토지매입비를 들이지 않고, 시설 바닥을 잔디 대신 마사토로 해 조성과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시내에 재건축되는 아파트 단지에도 테니스, 족구, 풋살, 농구 등 소규모의 다양한 체육시설이 일정 면적에 설치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문철 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앞으로도 발굴된 시유지를 활용해 체육시설을 계속 확충하고 시 교육청과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학교 운동장에 지역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의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