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천(支川·4대강 등 본류에서 파생된 하천)에 대한 친환경 복원·정비사업 집행이 이어지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건설업계의 원천기술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홍수 조절은 물론 수생태 복원과 경관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라건설 기술연구소는 최근 자연하안 유도공법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는 기존에 콘크리트로 인공적으로 하안 선형을 복원하는 기술과 차별화한 친환경 방식이다.

　하천 바닥에 직사각형 형태의 ‘유도통’을 설치해 지천 스스로 하안 굴곡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습지와 식생지역을 설계한 대로 조성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친환경 재료로 구성한 유도틀에 의해 선택적으로 침식과 퇴적이 가능해 생태적으로 다양한 공간 형성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라건설은 이미 유도틀을 이용한 웅덩이·습지 유도장치 개발을 완료하고 특허를 마쳤다.

　한화건설 기술연구소는 자연하안 마련을 위한 ‘소프트 백’ 등 조성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수심이 깊고 수위 변화가 큰 지천에서 콘크리트 인공 하안을 대체할 수 있는 공법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섬유 및 보강 물질을 구조물로 제작한 소프트 백을 하안에 시공해 생물서식처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를 인공하안 대체 구조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한화건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화건설은 콘크리트 하안블록을 대체할 수 있는 섬유혼합 다공성공법, 천연재료를 활용한 다기능 격자공법 등도 함께 개발 중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소프트 백 등 천연소재를 활용해 하안의 물리적 구조의 안정성을 갖추면서 생태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럽 선진국의 관련 기술과 비교할 때 생물서식과 식생조성, 수리안정성 측면에서 보다 앞선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건설은 이 소프트 백 등 신공법이 기존 해외기술 대비 약 10%의 원가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기술연구소의 경우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한 생태호 최적지 선정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기존 생태호 입지를 GIS로 통계화하고 이를 근거로 수생동식물의 서식환경에 가장 적합한 입지 선정과 이에 적합한 생태호 조성기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강원도 양구 일대에서 관련 실증시험을 추진 중이며, 내년 중 약 8개 댐 인근의 생태호 제작사업에 활용할 방침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천 인근에 생태호 조성을 위해서는 지형분석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착안했다”며 “습지와 고유생물 서식지, 이동통로 등 최적화한 입지선정을 지원할 수 있는 최적화 분석모델을 서둘러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