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가상화 인프라 도입이 줄을 잇고 있다.

가상화는 하드웨어(HW)의 여유자원을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가상머신(VM)으로 구성하는 기술이다.

필요한 만큼 HW를 늘려도 되지 않아 전력 및 상면공간을 아낄 수 있고, 가상머신을 네트워크와 차단된 용도로 쓴다면 해킹으로부터의 위협을 피할 수 있다.

국내 공공기관은 각 용도에 최적화된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 운영 및 관리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과천시청은 최근 데스크톱 관리 효율 향상을 위한 데스크톱 가상화(VDI)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부시장실, 기획감사실, 동 주민센터 등 23개 부서에 총 100대 규모의 VDI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이로써 중앙에서 통합적으로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단말기 등을 집중 관리하는 한편, 사무실에 데스크톱 본체를 모두 사라지게 하면서 전력 사용량을 크게 줄였다는 설명이다.

모든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집중, 활용하면서 PC 장애 복구 시간도 기존 1~2시간에서 20분 이내로 단축됐다.

춘천시청은 관내 방범용 CCTV 관제시스템 서버에 가상화 기술을 도입했다.

춘천시청은 2010년부터 SD급 CCTV와 풀HD급 CCTV를 도입해 관내 25개 읍·면·동에 총 530대의 CCTV를 설치, 운영해왔지만 전산실 공간 부족, 발열에 의한 잦은 서버 셧다운, 전력소비 증가 등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지난 7월 구축완료된 가상화 CCTV 관제시스템은 기존 26대의 서버를 3대로 89% 가량 줄이면서 이러한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서버 1대당 20대의 CCTV 영상을 저장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은 대당 600대의 CCTV 영상을 수용할 수 있다. 향후 서버 증설 없이도 1000여대의 CCTV를 추가 설치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서버 1대에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2대의 서버에서 영상을 자동 수집할 수 있도록 삼중화 환경을 구축해 안정성을 더했다.

조달청은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가상화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다.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에서 이뤄지는 전자입찰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 입찰서비스를 구축했다.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경북지역 소재 지자체 발주공사에서 악성코드를 이용한 해킹으로 총 31건, 291억 원 규모의 불법낙찰이 발생했고, 경기·인천·강원지역 소재 지자체 발주공사에서도 추가적으로 총 77건, 약 1100억 원 규모의 불법낙찰이 발생한 바 있다.

이번 가상 입찰서비스는 해킹에 취약한 이용자 PC는 화면으로만 사용하고, 예가작성, 입찰, 예가추첨 등 중요 입찰업무는 보안안전지대인 가상화 서버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대한지적공사는 서울에서 전주로 이전을 위해 가상화 기술을 도입했다. 이전 기간 중에 서버를 운영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상화 시스템을 통해 무중단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100여대에 달하는 기존 서버들은 이동 및 설치, 세팅 시간만으로도 며칠씩 걸리는 일이었지만 가상화 SW가 설치된 서버는 5대만으로 기존 서버를 모두 커버할 수 있어 신속한 이전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