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公,빠르면 주중 동일 내용 재공모

　공공과 민간이 공동으로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광교신도시 A6블록 공공임대주택 공동사업에 대한 사업자 공모가 유찰됐다.

　공모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나 일반분양과 달리 장기 임대기간을 거쳐야 투자금 및 수익을 회수할 수 있는 사업구조가 업계의 발목을 붙들었다.

　경기도시공사는 최근 ‘광교택지개발사업지구 내 A6블럭 민간참여 공동사업’에 대한 민간 사업계획을 접수했으나, 공모는 유찰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229번지(광교신도시 6블록) 일대 5만8240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8~15층, 15개동 규모의 10년 공공임대주택 445가구를 건설하는 것이다.

　공사는 특히 민간의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고자 공공임대주택으로는 처음으로 민간참여 방식으로 추진, 지난달 18일 공모 공고를 냈다.

　공공이 사업부지를 제공하고 민간이 건축비를 조달해 임대주택을 지은 뒤, 10년(최소 5년) 후 분양전환을 통해 각각의 투자비 및 이익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공사는 이미 지난해 같은 방식으로 위례신도시 A2-11블록 보금자리주택 공동사업을 추진, 함께 최근 분양까지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때문에 업계는 이번 사업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사업계획서 접수 결과는 기대 이하, 결국 유찰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총 11개 건설사가 참가 등록을 했지만 대부분 수익성 검토 결과, 참여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는 관심도는 여전하지만, 임대주택이라는 특성상 민간의 투자금 및 이익을 장기 거치한 후 회수할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가 걸림돌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위례 A2-11블록 사례와 같이 일반분양이라면 단기간내 수익을 회수할 수 있지만, 공공임대 주택은 빨라야 5년 이후에나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간 및 금융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참가등록을 했던 A건설사 관계자는 “업계와 시장여건상 수백억원에 달하는 건축비를 조달하는 것도 어려운데, 수익이 얼마나 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 자금을 5년 이상 묵혀둘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기적인 임대료를 받는다 하더라도, 실질 관리비 등을 제외한 수입은 공공과 배분을 해야하기 때문에 민간으로선 금융이자를 충당하기도 버겁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현 사업구조상으로 장기 임대주택을 민간이 참여하는 공동사업으로 추진하긴 쉽지 않다”면서 “장기적인 사업리스크를 경감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에서는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 금융권을 직접 사업자로 선정한 후, 시공은 별도로 추진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공사는 그러나 일단 이번 사업에 대해서는 동일한 사업내용으로 재공모를 추진할 방침으로, 빠르면 이번 주중 재공고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