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댐 내에 작은 댐을 건설해 갈수기에도 수량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수질 오염을 방지하는 ‘부(副)댐’ 건립사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기술개발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앞으로 부댐사업이 본격화하면 향후 약 8000억원 대의 신규공사 물량을 창출할 전망이다.

　16일 건설 및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하천 수량이 감소할 때 대형댐 인근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수질 저하와 나대지 발생과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곧 시장에 선보일 전망이다.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이 기술 개발은 현재 포스코건설 기술연구소와 환경엔지니어링업체인 엔비너지, 정부 수생태복원(R&D)사업단 등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갈수기에는 대형댐 인근에 나대지가 발생하면서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나대지 무단 경작에 사용한 농약이나 비료 등이 수량 증가로 나대지가 다시 침수되면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 또한, 나대지가 대부분 뻘층 형태로 드러나기 때문에 재침수 때 오탁수 발생량이 만만치 않다. 나대지 경작 주민의 안전도 우려된다.

　연구진이 진행하고 있는 부댐 건립기술은 이 같은 부작용을 해소하고자 갈수기에도 댐 인근 수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추가로 작은 댐을 지어 주댐 내 수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부댐은 대형댐 내 환경개선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부댐에 습지부를 마련해 어류 산란장을 제공하고 자연정화를 유도한다. 부댐 내 수심을 유지할 수 있는 호수도 설치해 다양한 물고기가 공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최근 강원도 화천군 일대에 테스트베드를 마련했다. 화천댐 상류에 담수호를 마련해 기술 검증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 양구군 일대에서도 부댐 시공 및 보완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연구진 관계자는 “대형댐 내 부댐 공사는 최근 문제가 되는 갈수기 수질오염 문제는 물론 주민 보호와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해외의 대형댐 인근 환경개선사업에도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이 같은 부댐건립사업을 대형댐 인근에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효과를 확인하는 대로 대형댐·중대형 저수지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수자원공사와 한국전력 등은 국내에 중·대형댐 총 40여 곳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댐을 대상으로 부댐사업을 추진할 경우 총 8000억원 대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