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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갈 길 먼 스마트그리드…AMI 보급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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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다양한 통신방식으로 상호운용성 떨어져
내년 표준개발 완료…홈네트워크 적용 시일 걸려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산업이 장애물을 만났다. 핵심 설비 중의 하나인 AMI(지능형 검침 인프라)의 상호운용성 부족 문제다. AMI는 유ㆍ무선 통신망을 통해 가정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는 장치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별 서로 다른 통신방식을 적용하면서 AMI 보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이 지은 아파트 등 공공주택은 민수용 계량기를 포함한 다양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유ㆍ무선 통신망을 통해 말 그대로 ‘네트워크화’를 이뤄야 한다.
이를 위해 적용하는 통신 방식은 Zigbee(지그비), RS485, lrDA 등이 있다. 모두 데이터를 쌍방향으로 주고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실제로 SK건설의 경우 SKT와 함께 개발한 홈네트워크시스템을 수원 SK 스카이뷰에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적용된 통신 방식은 지그비다.
이렇듯 건설사별 서로 다른 통신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탓에, AMI 보급에 상호운용성 부족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계량기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전력의 경우 IEC 62056 방식을 적용해 왔다.
지능형전력망협회 관계자는 “AMI에는 전자식 전력량계의 기능은 물론, 지속적인 양방향 통신을 위한 펌웨어 업그레이드, 요금제에 따른 계량기능 등이 탑재돼야 한다. 통신 방식을 통일하지 않으면 향후 신뢰성 확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AMI의 표준개발에 나선 상태. 한전의 계량기와 민수용 계량기에 대한 표준을 지난해 마련하고 이달 6일까지 KS(한국산업표준) 예고고시를 실시했다. 내년 초에 해당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해당 시제품 역시 한국기계전지전자시험연구원 주도로 개발에 들어간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AMI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전력량계의 기술기준(성능 검증을 위한 기준)에 검증시험을 포함해야 한다. 이를 건설사별 홈네트워크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효율적인 전력 사용을 위해 AMI의 표준제정을 통한 일원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할 과제다. 그러나 2000대 중반,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개념이 발생하기 전부터 다양한 유ㆍ무선 통신 방식을 통해 홈네트워크시스템을 개발해 온 탓에 이를 통일시키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확산을 위해 ‘AMI 전환기본계획’을 올 하반기에 수립했다. 2020년까지 전국 모든 가구의 계량기를 단계적으로 AMI로 전환시키겠다고 밝혔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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