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저가낙찰제 개선방안으로 수립 중인 종합심사제 표준심사안에 대한 건설업계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당장 내년 초부터 시범사업을 집행할 발주기관들도 표준심사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몰라 답답한 표정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정가격 300억원 이상 최저가낙찰제 입찰시장에 주로 참여하는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종합심사제 표준심사안에 대한 궁금증이 날로 커지고 있다.

　각사별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이 시점에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가 철저한 보안 속에 표준안을 만들어 종합심사제 시범사업에 대한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종합심사제의 낙찰자 결정 요소인 공사수행능력 및 사회적 책임, 가격 부문이 어떻게 구체화될 지 궁금해하고 있다.

　특히 가격평가와 관련, 평균입찰금액(균형가격)을 입찰자들의 투찰금액 상위 40%, 하위 20%를 제외한 평균금액으로 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현행 최저가낙찰제와 마찬가지로 가격 요소에 의해 낙찰 여부가 결정되리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대형사 관계자는 “발주기관별로 내년 초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데 표준심사안이 윤곽을 드러내지 않아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며 “더욱이 낙찰자 결정에 어떤 형태로든 가격요소를 반영하고, 평균입찰금액을 입찰자의 과반도 되지 않는 투찰금액으로 산정하는 것은 낙찰률 하락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내년 초부터 시범사업을 내놓을 주요 공기업들도 종합심사제 표준심사안에 대해 궁금해하긴 매한가지.

　한 발주기관 관계자는 “국가재정연구포럼이 지난 8월 국회에서 공개한 ‘종합심사제 세부 시행방안’을 제외하곤 아직 이렇다할 정보가 없어 당혹스럽다”며 “기재부가 표준심사안과 계약예규을 통해 어느 선까지 구체화할 지 알아야 발주처별로 사업특성에 맞는 세부심사기준을 만들텐데 이러다간 시간에 쫓겨 제대로 된 세부심사기준을 만들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기관 관계자는 “사업별 특성이 달라 표준심사안은 낙찰자 결정 요소인 공사수행능력 및 사회적 책임, 가격분야에 대한 큰 틀만 제시하고, 분야별 평가항목과 배점 등은 발주기관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기재부는 당초 오늘(11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종합심사제 도입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일정 등으로 오는 18일로 조정했다.

　이로 인해 오는 17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하려던 설명회도 이달 26일로 미뤄 표준심사안에 대한 궁금증은 연말까지 이어지게 됐다.